『한라생태숲』 황금빛 거미줄 그리고 풋풋한 까마귀머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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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황금빛 거미줄 그리고 풋풋한 까마귀머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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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8.25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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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황금빛 거미줄 그리고 풋풋한 까마귀머루  

               

 

 

숲 가장자리 볕이 잘 드는 곳에 아주 넓은 집을 지은 거미가 있습니다.

 

 

 

 

거미는 크기도 크지만 여러 겹으로 겹겹이 집을 지어 놓았더군요.

 

게다가 거미줄이 황금빛으로 빛이 나니 이처럼 부유해보일 수가 없네요.

몸빛깔이 화려한 무당거미가 집을 화려하게 지어놓고 거미줄의 중심에 매달려있습니다.

불규칙하게 짜인 거미줄은 3중망을 이루며 먹이를 잡는 그물, 쉬는 그물, 찌꺼기를 매달아 놓는 그물 등으로 이용됩니다.

 

 

 

 

무당거미는 보통 늦여름에 짝짓기를 하고 늦가을에 산란을 하지요.

수컷이 암컷보다 작은 편입니다.

그래서 수컷은 덜 성숙한 암컷이 마지막 허물벗기를 하기 전이나 성숙한 암컷이 먹이를 먹고 포만감을 느끼고 있을 때 눈치를 살피며 다가가 짝짓기를 합니다.

짝짓기를 하러 다가서다가 암컷에게 잡아먹힐 수 있기 때문이지요.

암컷은 알주머니를 완성한 후에 나무껍질 같은 주변 물질들을 이용해 알주머니를 위장하고, 위장을 마친 후에도 알주머니를 품에 안듯이 매달려 알을 지극정성으로 보호합니다.

 

 

 

 

숲 가장자리에서 조금 떨어져 볕이 뜨겁게 내리쬐는 곳에서는 까마귀머루가 장막처럼 늘어져있더군요.

덩굴 줄기에서 어긋나게 달린 둥근 잎은 3-5개로 깊게 갈라지고 잎 뒷면에 회갈색 또는 흰털이 밀생합니다.

 

 

 

 

꽃은 6-8월에 연한 황록색으로 피어나는데 원뿔모양꽃차례를 이룹니다.

꽃받침은 바퀴모양이고 5장인 꽃잎은 끝이 합쳐지며 밑 부분이 갈라져서 떨어집니다.

그리고 덩굴손은 꽃대에서 자라나지요.

원뿔모양꽃차례에서 피어난 꽃들이 티도 나지 않을 정도로 작지만 어찌 알았는지 곤충들이 쉴 새 없이 날아듭니다.

 

 

 

 

열매는 포도처럼 생겼습니다.

지금은 풋풋한 녹색이지만 한 달 후면 보랏빛이 감도는 검은색으로 익게 되지요.

열매가 까맣게 익는 것을 까마귀의 빛깔에 빗대어 까마귀머루라는 이름을 얻은 모양입니다.

잘 익은 열매는 먹을 수 있습니다.

한 달 후에 다시 찾아오면 맛이 어떨지 알 수 있겠지요?

 

(글 사진 한라생태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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