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가리 연화못 연꽃 ‘활짝’..관광객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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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가리 연화못 연꽃 ‘활짝’..관광객 유혹”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7.07.21 1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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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상 복 차림으로 가볍게 눈요기 할 수 있는 곳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소소한 나들이조차 귀찮아 진다.

숲길이라도 가까이 있으면 휘 한 바퀴 돌고 오면 좋으련만 이 또한 마음먹지 않으면 힘이 든다. 집에서 입는 평상 복 차림으로 가벼이 눈요기 하며 다녀 올 수 있는 곳이 있다면 좋겠는데 어디 그런 곳이 없을까...

애월읍 하가리 소재 연화못에는 현재 연꽃이 만발해 지나가는 도민과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연화못은 제주 제1의 봉천수다. 넓이는 1만2474㎡로 연꽃과 수련이 만발했으며, 다양한 각종 수생식물을 비롯하여, 소금쟁이 등이 서식하고 있다.

하가리 연못은 제주시에서 20여km 내에 자동차로 15분이면 찾아 갈 수 있는 곳이다. 애월읍 중산간 마을 하가리 연화지가 그곳이다.

연인끼리도 좋고 부부나 가족이 함께 해도 좋을 듯하다.

 
 
연화못은 고려 25대 충렬왕(1275~1309년)때에 마을 연화지는 산적들의 집터였다고 한다.
연못 한가운데 고래등 같은 기와집을 짓고 이 연못에 딸린 작은 못 중 가운데 하나인 샛물통에는 작은 초막을 지어 살면서 마을을 지나는 행인들의 재물을 약탈하는 일이 빈번했다고 한다.

그러던 중 신임판관이 초도순시차 이곳을 지나갈 것이라는 정보를 입수한 산적들은 판관 일행을 습격 할 음모를 꾸미고 있었다. 이 마을에 사는 "뚝할망"이 눈치 채어  산적들의 흉계를 관가에 알렸다.

이에  관군이 출동하여 산적들을 소탕하는 과정에서 "뚝할망"도 산적들의 칼에 맞아 죽었다. 그러자 관가에서는 할머니의 충정심을 높이 기려 벼슬을 내리고 제주향교에 제신으로 받들게 했다고 한다.

그 후 움푹 페인 산적의 집터에는 마소의 물을 먹이는 못으로 활용됐다. 17세기 중엽 대대적인 수리공사로 지금의 식용 연꽃이 있는 못은(서남쪽못)  식수로 쓰고, 큰못은 우마 급수 및 빨래터로 샛통은 나물을 씻는 용도로 둑을 쌓아 지금에 이르고 있다.

 
 
이 연꽃은 언제 심어졌는지 자세한 기록은 없다 19세기 중엽 제주목사 한응호가 지방 순시 중 이곳에 들려 연꽃잎에 술을 따라 마시며 시를 읊었으며 양 어머니로 하여금 연꽃을 지켜 가꾸도록 했다는 유래가 전해진다.

이로 보아서 연꽃의 전래시기가 그 당시 전인 것으로 추정된다. 그 후 1976년 혹한으로 인해 연꽃이 동사로 없어지고 말았으나 2년 뒤 종자로 발아된 연꽃이 번식된 것이 지금에 이르고 있다. 항간에는 연꽃이 100 년에 한 번씩 시집을 가는데 2년 동안 보이지 않았던 것은 시집을 갔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연화못에는 연꽃과 수련이 자라고 있다. 한때는 수련도 빨간색 꽃이 피는 적수련과 백색 꽃이 피는 백수 련, 노란 꽃이 피는 황수련이 있었으나 지금은 적수련만 남아 있다. 연꽃 종자는 발아능력이 100년 이상 간다고 알려지고 있다.  

현재 연화못 가운데 육각정이 서있다. 못가운데 육각정과 장지동산의 고목림이 연계되는 장관은 하가리의 일경으로 일컬어지고 있다.

 
 
하가리 설촌유래

고려시대 부터 화전민이 모여 살다가 조선조 태종18년(1418) 현촌 고내리에서 분리되어 가락리로 불리다 조선조 세종30년(1448) 무진년에 판관 하담의 일설에 의하면 이강이 재임 시 윗동네를 상가락, 아랫동네를 하가락으로 부르게 되었다고 전한다.

그 후 조선조 정조22년(1798) 김계보 판관 재임 시 상가락을 상가리로 하가락을 하가리로 개칭하였다. 지금 '더럭'으로 부르게 된 것을 '더할 가'자의 '더'자와 '즐거울 락'자의 '락'자가 합하여 우리말로 '더럭'으로 부르다가 음운의 변천과정에서 '더럭'으로 부르게 됐다고 한다.

진흙탕 속에서도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는 연꽃 꽃말은..."당신은 아름답습니다"이다. 청정, 신성, 순결 등을 담고 있다고 한다.

연꽃에는 아름다운 10가지의 의미가 있으니 그 의미를 되새기며 산책을 즐긴다면 폭염 속에 허덕이며 짜증내는 일도 덜어지고 마음 수양도 될 듯하다.

 
 
▲이제염오(離諸染汙) - 연꽃은 진흙탕에서 자라지만 그 잎과 꽃이 더러움에 물들지 않는다
즉, 주변의 잘못된 것에 물들지 않고 세상을 아름답게 가꾸는 사람이 되라는 의미다

▲불여악구(不與惡俱)- 물이 연꽃에 닿아도 흔적을 남기지 않고 그대로 굴러 떨어진다. 즉, 주변에 어떠한 나쁜 것을 멀리하고 물들지 않는 사람이 되라는 의미다

▲계향충만(戒香充滿) - 물속의 더러운 냄새도 연꽃이 피면 그 더러운 냄새는 사라지고 
연꽃의 향기로 연못을 가득 채운다. 즉, 향기 나는 사람이 되라는 의미다

▲본체청정(本體淸淨)- 연꽃은 어떤 곳에 있어도 그 연잎은 푸르고 꽃잎의 색은 아름답다. 즉, 깨끗한 몸과 마음을 간직하라는 의미다

▲면상희이(面相喜怡) - 연꽃은 잎의 모양이 둥글어 보는 이의 마음을 편안하고 행복하게 한다. 즉, 미소를 머금고 부드러운 말을 사용하며 인자한 사람이 되라는 의미다

▲유연불삽(柔軟不澁) - 연꽃의 줄기는 연하고 부드러워 강한사람에게도 잘 꺾이지 않는다. 즉, 남의 입장을 이해하여 융통성 있고 유연하게 살아가라는 의미다

▲구자개길(具者皆吉) - 연꽃을 꿈에 보면 길한 일이 생기니 많은 사람에게 좋은 일이다. 즉, 좋은 일 길한 일을 하도록 인도하라는 의미다.

▲개부구족(開敷具足) - 연꽃은 피고 나면 반듯이 열매를 맺는다는 것 즉, 선행을 많이 해서 좋은 열매를 맺으라는 의미다.

▲성숙청정(成熟淸淨) - 연꽃이 활짝 피면 그 색이 정말 곱고 아름다워 그 연꽃을 바라보면 마음이 맑아진다. 즉, 몸과 마음이 맑은 사람이 되라는 의미다.

▲생기유상(生己有想) - 연꽃은 어린 싹이 날 때부터 달라 꽃이 피지 않아도 연꽃인지 알 수 있다. 즉, 누가 보아도 존경스러운 사람이 되라는 의미다.

 
연꽃은 고대 인도에서는 여성의 생식능력, 다산, 생명창조의 상징물이었다. 중국에서는 생식 번영의 꽃으로 사랑받았다. 뿐만 아니라 이집트 벽화에도 자주 등장한다. 태양신을 숭배하던 고대 이집트에서 연꽃은 태양의 상징으로 신성시됐다. 기원전 2700년경 왕의 분묘 벽면 돌조각에 연꽃이 새겨져 있고 국왕의 대관식에는 파피루스와 함께 신에게 바쳐지는 꽃이었다.

하지만 연꽃은 아무래도 불교와 인연이 깊다. '묘법연화경'이란 이름은 연꽃의 청정과 불염(不染)의 성질을 비유해 붙여진 이름이고 모든 사찰에는 연꽃 그림이 반드시 들어간다.

부처님이 영취산에서 설법하다가 말없이 연꽃 한 송이를 들어 보이자 가섭존자만이 미소로 답했다는 '염화시중'의 미소와 '이심전심' 역시 연꽃이 없었다면 생겨나지 않았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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