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주란섬, 쓰레기 쌓여 보기 민망할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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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주란섬, 쓰레기 쌓여 보기 민망할 정도.."
  • 김평일 명예기자
  • 승인 2017.07.20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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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포커스)하도리의 작은 섬..'관광객들 쓰레기 치워야..' 한목소리

 

 

문주란 자생지 토끼섬이 쓰레기 하치장인지 모를 정도로 쓰레기더미로 가득한 모습이 20일 포착됐다.

제주시 구좌읍 문주란자생지는 구좌읍 하도리 해안에서 50m 떨어진 바다에 면적은 103,950㎡(900여 평)의 작은 섬이다.


이 섬을 속칭 '토끼섬'이라 부른다.


섬 주변은 바위로 둘러싸여 있고 섬 안에는 모래가 20∼40m 두께로 덮여있으며 문주란이 군락을 형성하고 있는 섬이다.


이곳은 1962년 12월 3일 천연기념물 제19호 지정된 곳이기도 하다.

문주란(Crinum asiaticum var. japonicum Bak.)은 난과 식물이 아니라 수선화과의 상록다년초이고 대형의 초본이며 난대성의 해안식물로서 우리나라에서는 북위 33°31′20″에 위치한 토끼섬에서만 자생하고 있다. 
 

 
이곳의 연평균 기온은 문주란의 분포 북한대인 14℃전후이다.
문주란의 종자는 해류산포 식물이기 때문에 일본의 오키나와나 규슈지방에서 쿠로시오해류에 따라서 유입돼 정착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문주란의 원종은 아프리카이고 이것이 해류를 타고 제주도 토끼섬과 일본등지에 전파되었는가 하면 일부는 태평양 연안의 America대륙까지 분포하여 그곳에 알맞는 형질변화를 이룩하여 살아가고 있는 것이라고 한다.


토끼섬에는 해녀콩이라는 콩과식물 및 갯메꽃, 갯금불초, 갯까치수염, 갯방풍, 모래지치 등 해안사구식물들이 식생을 이루어 자라고 있어 식물분포학상으로 중요한 섬이기도 하다.


현재 이 토끼섬에는 원래 이 섬에 없던 석축을 쌓았는데 그 자체가 아름다운 토끼섬의 자연환경을 망친 결과가 되어서 아름다운 옛 토끼섬의 모습은 사라지고 말았다.


이곳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문주란 자생지로서 기후로 보아 분포의 북쪽 한계 지역이기 때문에 학술연구상으로도 가치가 높아 천연기념물로 지정·보호하고 있다.

 

토끼섬의 문주란을 감상하려면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므로 함부로 들어 갈 수 없는 섬이다.
하도 해안도로에서 관광객들이 문주란이 자생하는 토끼섬을 관망만 하고 있을 뿐이다.


하루에도 수백, 수천명의 관광객이 멀게 보이지만 관람을 위해 많이 찾는 섬이다.
그런데 이 섬이 쓰레기 하치장이 되어버렸다.


쓰레기를 담은 자루를 섬 이곳저곳에 쌓아 두고 치울 생각을 안하고 있어서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망원렌즈를 이용해 사진을 담아보니 쓰레기가 산더미라 보기에 민망할 정도였다.


이곳을 바라보던 한 관광객은 "아름다운 토끼섬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아름다운 섬을 쓰레기섬으로 방치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광객은 "비록 사람이 못들어가는 섬이긴 하지만 관계당국에서는 빠른 처리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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