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제주의 돌은 제주도에서 그 가치가 빛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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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제주의 돌은 제주도에서 그 가치가 빛납니다
  • 김영아
  • 승인 2017.06.27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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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아 제주도 환경자산물관리과 주무관

김영아 제주도 환경자산물관리과 주무관
과거에서부터 제주 사람들은 필요에 의해서 주변에 널린 돌을 이용하여 왔다. 이러한 생활의 지혜는 제주의 대표적 돌 문화를 형성하였고, 제주인의 삶의 터전 속에 녹아들어 있다.

제주의 자연석은 돌담(마을안담, 밭담, 산담, 원담 등)이나 환해장성, 동자석, 돗도고리, 연자매 등 삶속의 지혜가 보이는 유물로 굳이 설명하지 않더라도, 자연 지리적으로 척박하고 열악한 제주의 어려웠던 환경 속에서 인간 친화적으로 오랜 세월 함께해 온 상징적인 유물이다.

그런데, 이 풍부함의 상징이었던 제주의 돌에 대한 비상경계령이 내려졌다. 각종 개발로 인해 훼손되거나 원형을 잃어가고 있는 돌이 유구한 제주 문화에 미치는 영향도 문제겠지만, 필자는 제주의 자연석이 무단으로 제주도 밖으로 반출되고 있는 문제를 지적하고 싶다.

제주 자연석은 제주도가 보존자원으로 지정하여 관리하고 있는 자원중의 하나이다. 길이 10cm 이상인 돌은 보존자원에 해당된다. 도내에서는 허가 없이 매매가 가능하지만, 도외 반출에 있어서는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무단반출 시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돌하르방과 같이 수량화가 가능한 제품화된 자연석이나, 전시 등 향토문화의 교류, 실험·연구용, 공익·공공성에 부합하는 경우에만 도외 반출허가를 주고 있다. 제주의 자연석을 공공적 재산 가치로 인정한 대법원 사례도 있다.

오랜 세월 제주인의 문화로 어려운 환경을 함께 해 온 제주의 돌은 제주도에서 그 가치가 빛이 난다. 혹여 기념 삼아 가져가거나, 관상용으로 멋들어지게 배치하고 싶을지라도 자제해 주길 바란다. 제주의 문화가 깃든 돌을 육지부에 가져간들 무슨 가치가 있겠는가.

청정한 제주, 공존하는 제주의 디딤돌을 함께 놓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제주도민과 관광객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으로 제주의 자원을 보존해 주길 바란다. 행정시와 공항, 항만, 경찰, 관광업계 등에도 분야별 적극적인 역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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