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묘한 빛깔에 휩싸인 암석원
암석원 입구가 묘한 빛깔로 휩싸였지요?
싱그러움 속에서 산수국 꽃이 피어나며 묘한 아름다움을 발산합니다.
그 주변 산딸나무에는 하얀 나비 떼가 모여 앉은 것처럼 꽃이 피어 두 나무의 꽃들이 어우러진 모습이 한 폭의 그림처럼 느껴집니다.
입구를 지나 연못가로 들어서면 울퉁불퉁 바위들로 둘러싸인 연못 가장자리를 따라 산수국 꽃이 피어 마치 푸른 물결이 일렁이는 것 같습니다.
작은 연못 중간쯤에 둥실 떠있는 분홍빛 수련 꽃의 자태 또한 산수국과 어우러져 참 곱습니다.
문득 개구리들의 울음소리가 고요한 연못의 분위기로 끼어듭니다.
연못 곳곳에서 새침하게 고개 내민 참개구리들이 짝을 찾으며 울어대다 인기척에 놀랐는지 다시 조용해지더군요.
그 사이 연못 가장자리에서 나지막하면서도 바쁜 소리가 들려옵니다.
무엇인가 하여 고개를 돌려 보았더니 큰밀잠자리 암컷이 배를 물 표면에 부딪치며 알을 떨어뜨리는 중이더군요.
그리고 그 근처에서는 수컷이 삼엄한 경호를 하고 있습니다.
갑자기 어디선가 다른 수컷이 날아들어 암컷을 가로채려 하면 수컷은 암컷을 지키기 위해 맹렬하게 공격을 하지요.
멀지 않은 곳에서는 이제 막 짝을 만난 큰밀잠자리 한 쌍이 마른 나뭇가지에 매달려있더군요.
조만간 이들도 같은 경험을 하게 되겠지요?
층이 진 암석을 타고 졸졸졸 물줄기가 흐르는 곳에서는 큰고랭이 꽃이 한창입니다.
그 너머 그늘진 숲으로 짙은 갈색 부처사촌나비가 홀연히 날아가 상산 잎 위에 고요히 앉습니다.
암석원 분위기가 묘하게 아름답습니다.
(글 사진 한라생태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