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지 녹화사업 역행 가로수 가지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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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지 녹화사업 역행 가로수 가지치기”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7.04.29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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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동 주민들, 29일 가로수보호 캠페인 전개

 
과도한 가지치기로 인해 가로수가 흉물로 변한 것을 놓고 관광도시 제주의 미관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아라동 주원라비앙 입주자들은 29일 오후 3시 신광로에서 가로수보호 캠페인을 전개, “멀쩡한 도심지 가로수에 대한 대규모 가지치기로 도심지 미관을 저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주민들은 “울창한 가로수길이 만들어진다면 시민도 좋고 관광객도 좋고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면 경제도 살 텐데 매년 가로수를 잘라버리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들은 “우리 입주민들은 지난 3월 11일부터 문화공동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며 “프로그램의 목적은 ‘주민 간 교류를 통해 좋은 이웃 만나기’라며 강낭콩 싹튀우기 답사, 독서토론, 꽃 가꾸기 등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좋은 환경이 좋은 이웃을 만든다는데 공감하여 환경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환경뿐 아니라 아파트단지 내의 좋은 환경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생각으로 캠페인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몰려드는 제원사거리 일대의 느티나무를 심하게 잘라 내 볼품이 없고, 거리 이미지를 흐려 놓았다”며 “잎사귀를 길게 뻗어 운치를 더했던 가로수가 흉물로 변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신제주 제원아파트 인근 신광로 인근의 느티나무 가로수 116그루(수령 30년)가 푸름을 잃어버린 채 앙상한 가지만을 드러내고 있는 것에 따른 것이다.

해당 구간에 가로수가 식재된 것은 30년전인 1982년. 이후 신제주 연동과 노형동이 새로운 상권의 중심지로 도약하면서 그늘을 제공하는 가로수들은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후 성장한 느티나무가 상가들의 간판을 훼손시키고, 차량통행에 방해가 되는 등 여러 문제 및 민원이 제기돼왔다.

이에 제주시는 시내 일부 구간에 대한 대규모 전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가로수 길은 사람들이 그 거리를 걷도록 하기 위한 것이지 않냐”며 “조경사업에 돈을 아끼는 게 더 이익인지, 관광객들을 다시 오게끔 하는 게 더 이득인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원희룡 제주지사가 카본프리섬(탄소 없는 섬)을 조성하겠다고 하는데 탄소를 없애는 데 일조하는 게 가로수”라며 “자연과 어우러지도록 고민을 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거리 안쪽으로 줄기가 뻗을 수 있도록 해 도로 숲을 만드는 것 도 한 방법”이라며 “가로수를 잘 활용하면 연동 거리를 보다 더 특화 거리로 만들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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