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리,너무 아름다워 잃어버린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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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리,너무 아름다워 잃어버린 마을
  • 홍병두 객원기자
  • 승인 2017.04.24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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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환경)남겨진 터전이라도 잘 보존하고 관리 이뤄져야..

 

 
   
변화와 발전으로 인해 엣 모습 사라진 한수리 마을.

 제주의 한수리라는 마을이 다소 생소하듯 선유한수는 더 낯설게 느껴질 것이다.

선유한수는 마을에서 바라보는 조어와 뱃놀이의 절치 풍경을 나타낸 표현으로 한수리를 선유한수라고 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바다와 인접한 한수리의 옛 이름은 하물개와 연딋개라 불렀다고 하는데, 하물개는 큰 물의 포구를 뜻하며 연딋개는 연대가 있는 포구를 말한다.

 

한수리는 지금의 변화처럼 마을의 형성과 지명에 관하여도 여러 유래가 전해지고 있다.
오래전 해상에서 화산이 폭발하여 분출한 비양도(飛揚島)가 형성되었을 때 거대한 해일이 일어났다고 한다.


이로 인해 마을 전체가 바닷물에 잠겼으며 이웃 수원리와 한수리를 조물케라고 했고 잠수포(潛水浦)라 표기를 했다. 이후 잠수리라고 바꿨으나 물질을 하던 해녀들의 사망사고가 빈번한 것이 지명 탓이다고 여겨서 지금의 한수리로 개명했다고 한다.

 

1953년에 한림리의 연딋개와 수원리의 일부인 하물개를 통합해 만들었으며, 한림과 수원의 중간에 위치하여 이들의 앞 이름을 따서 한수리라 했다.

지도 검색을 통하면 전국에서 동명의 다른 지역도 나올 법 하련만 유독 한수리는 이곳뿐이며 인터넷 문화가 없던 시기에는 지도상에 조차 표기가 안 되었었다. 이 때문에 정확한 위치 설명을 하기 위해서는 한림 근처라고 해야 대강의 위치를 알게 되었을 정도였다.
 

한수리는 해안가에 위치하고 있는 전형적인 어촌 마을로서 바다와 바로 접하고 있어 예전부터 어업이 활발히 이뤄졌으며 농업을 함께 하고 있다. 길고 넓게 뻗은 해안 쪽은 빌레를 이루고 있으며 어장으로 자리를 형성한 곳은 해산물과 해초들이 풍부하여 해녀들의 삶의 터전으로 자리를 잡은지 오래되었다.

해안선에는 솔베기물 등으로 부르는 해안 용천수가 몇 곳에 있으며 해안 쪽으로 뻗어나간 자리에는 대섬이라 부르는 넓은 터가 있다.

이 대섬 밭은 섬처럼 외따로 있었으나 오래전에 선창과 너럭빌레 옆을 따라 도보나 차량으로 들어갈 수가 있게 했다. 대섬(竹島)이라고 부르게 된 것은 대나무가 많았다 해서 붙었다고 하나 지금은 거의 찾아볼 수가 없어 지명을 무색하게 한다.


일부는 농지로 개간이 돼 사용이 되고 있고 영업을 하는 건물이 들어선지도 오래되었다.

 

 

너무 아름다워서 잃어버린 마을.

옛 모습의 한수 마을은 청정 제주의 이미지를 앞세워 청정 한수리임을 내세울 만한 곳이었다.
한수리 선창은 모살과 작지(모래와 작은 돌) 그리고 패사(貝沙)가 섞인 바닥 등으로 이뤄졌으며 바지락조개들이 지천에 깔려 있는 곳이다.


썰물이 되기를 기다려서 골갱이(호미)를 들고 바닥을 파면 어김없이 바지락이 나오곤 했다.
선창에서 늘 만날 수 있었던 복고풍의 소박하게 생긴 작은 배들의 모습도 지금은 잘 안 보인다.
그 옆으로는 방대한 매립 현장이 있어 이 일대 역시 많은 변화가 이뤄졌음을 알 수가 있다.

 

 


추억의 바당(海) 한수리.

바다를 가르며 이어지는 갯바위와 돌담이 있던 곳도 시멘트로 포장이 되었다
이 길을 따라가면 대섬이 나오지만 엉덕과 빌레가 이어진 곳을 연결하는 도로가 생겨서 더 이상 섬이라고 하기에는 어설프다.

또한 대섬과 톤대섬은 떨어져 있었으나 지금은 매립이 되어 하나로 연결이 되었다. 이 때문에 해수의 원만한 흐름이 이뤄지지 않는 등 환경의 변화로 인하여 지금도 조개 등 어패류가 많은지는 알 수가 없다.


한수리의 해안 빌레를 비롯하여 대섬과 톤대섬은 갈매기의 고향이다. 사시사철 철새들이 이곳을 터전으로 지내게 되며 특히나 겨울에는 유난히도 많은 갈매기 떼들이 몰려드는 곳이다.
이를 알리기 위해 대섬으로 가는 입구에 모형 갈매기를 포함하는 솟대가 세워져 있다.

한림항이 바라다 보이는 이곳은 대부분 엉덕이나 빌레로 이뤄졌으며 그 사이의 좁은 공간은 모래밭이 차지한다.

밀물 때는 대부분이 물에 잠기지만 간조때가 되면 갯바위 사이로 모래밭이 있는 바닥까지 드러나게 된다.


특히나 선창과 주변 빌레 주변은 바지락을 비롯한 어패류들의 서식지라서 조개잡이 체험어장으로 지정됐다.


대섬으로 이어지는 해안과 한수리 선창이 있는 옆은 평소에도 새들이 많이 날아들어서 이곳을 생이동산이라고 불렀다.


아마도 철새의 종류들을 일일이 구분하기 보다는 생이(새/鳥)들이 많은 언덕이나 빌레를 지칭한 표기로 추측이 된다.


생이동산으로 가는 빌레 위로 나무데크가 만들어졌다.
  

 

변화의 터 한수리..그리고 한수리 해안도로.



매립이 된 해안도로는 원담이 있었던 자리이다. 정확하게 그 자리를 메워서 해안도로로 만든 것이다.

원담은 한수리 사람들의 삶의 터전이었으며 선조들이 자연적인 환경을 슬기롭게 자원화 했던 곳으로서 생활과 밀접했던 장소이다.

해안도로는 결국 이 곳을 필요로 했고 매립으로 인하여 과거의 생태는 기대할 수가 없어 아쉬움도 클 수밖에 없다.​

한수리의 원담을 매립하면서 수원과 한림항으로 이어지는 해안도로가 만들어진 후 이곳을 지나는 사람들은 더 많아졌다. 특히나 여정과 상관없이 즉흥적으로 대섬이나 톤대섬을 거닐며 해안 풍경에 취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원담이 매립된 안쪽에는 한수리를 대표하는 용천수장인 '솔베기물통'이 있어 목욕 체함현장으로 활용이 되고 있다.


과거부터 남녀탕으로 구분이 된 용천수장은 상수도 시설이 되기 이전에는 식수로 이용이 될 만큼 맑고 차갑기로 유명하다.


 

 

해안선을 따라 급격히 변화한 한수리 마을.

280여 세대에 600여 명의 인구가 살고 있는 한수리는 그동안 고향을 떠난 사람들과 이주민들이 섞인 상태이다. 직장이나 사업과 연관하여 도시 등으로 떠난 사람들이 대부분이지만 아직도 정든 고향을 생활의 터전으로 삼아 지내는 주민들도 많이 있다.


십여 년 전만 하더라도 한수리는 소박한 어촌 풍경과 복고풍의 흔적들을 감싸 안은 채 아날로그 시대가 펼쳐지는 해안 마을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많은 변화가 이뤄진 상태이다. 수원에서 한림으로 이어지는 해안도로가 생겨나면서 일대는 하이킹과 드라이브 장소로 선호도가 높아졌다. 제주올레(15코스)가 연계되면서 해안선을 따라 걷는 사람들도 많아진 상태이다.
 

 

 

 

매립과 공사 그 이후 한수리의 실체.


한수리의 변화는 해안선을 따라 도로가 만들어지고 항구와 선착장의 확장 등에 따른 매립공사로 인한 것이 우선이라 할 수 있다.


급격한 변화 속에 한수리의 모습도 달라졌으며 특히나 해안 쪽은 옛 모습이나 정취를 찾아보기가 힘들 정도이다. 해안선을 따라 시원하게 도로가 생겨나고 바다를 매립하여 선창이 넓어졌지만 마을 주민들에게 다 도움이 된 것은 아니다.

한수리 포구가 있는 주변에서 마을로 이어지는 곳에는 도로 공사와 매립 이후에 남겨진 흔적이 뚜렷하게 남아 있다.

 

해안과 인접한 집들이 이어지는 모살(沙)동네 밖으로는 갯바위와 너럭바위를 비롯하여 이른바 엉덕이라 부르는 빌레와 모래밭으로 형성이 된 드넓은 터였다.

과거에는 이곳에서 보말(고동)이나 조개를 잡기도 했으며 여름철에는 자연과 환경적인 입지가 좋아 물놀이 터로 이용이 되기도 했다. 자연스럽게 밀물과 썰물 때에 맞춰 바닷물의 순환이 이뤄졌기 때문에 생태나 환경에 별문제가 없던 곳이다.


그러다가 해안도로와 항만 공사가 이뤄졌는데 공사 당시 도로를 사이에 두고 일부는 그대로 방치가 된 상태이다. 거의 밀폐가 된 상태로 남아 있어서 미관상 볼 상스러울 뿐만 아니라 쓰레기 투입 등으로 인해  악취가 풍기는 등 환경적인 문제가 야기되고 있다.

매립이 된 도로 아래를 이용하여 바닷물의 유입이 되도록 하수관을 설치하였지만 별 효과가 없는 상태이다.
 

 

  공사 이후 고립이 되어 남은 장소는 길이가 200m에 달하며 폭이 10~35m 정도에 이르는 넓은 면적이다. 20개에 달하는 민가들은 연중 이곳에서 풍기는 악취를 맡아야 하며 여름철을 전후한 시기에는 모기와 날파리 등이 극성을 부리면서 곤혹을 치르고 있다.

위생과 생활 환경이 파괴되면서 인근 주민들이 몸살을 앓고 있어 대안이 시급한 상황이다. 한수리의 전형적인 바다 풍경이 사라지고 제주의 정취를 엿볼 수 있는 어촌의 모습도 이미 사라진 것이다.


도로와 선창의 매립과 건설이 이뤄질 당시 이곳을 방치한 것이 큰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민가와 도로를 사이에 두고 남아 있는 해천(海川)이 결코 실개천이나 복개천이 될 수 없기 때문에 이곳을 정화하고 재정비를 하는 것이 시급한 상황이다.

바닷물이 유입되도록 통로를 만들었지만 물의 흐름을 통한 희석이나 환경을 해소하는 데는 한계가 따를 수밖에 없다. 만조를 전후한 때에만 물의 양이 불어나지만 이 또한 일부 지역에만 차고 있어서 별다른 효과가 없다.


이에 따른 대체 방안을 지역 주민들과 협의하여 새롭게 구성을 할 필요가 있다. 적지 않은 면적인 만큼 매립을 하여 활용 방안을 생각할 필요가 있으며, 마을과 주민들에게 편익을 제공하는 것이 우선일 것이다.


한수리는 한림과 더불어 어업이 발달하고 항만과 항구 시설 등의 확충으로 인해 제주에서 손꼽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제주의 서부권뿐만 아니라 도 전역을 통틀어 항구로서의 면모와 어선들의 입출항이 많은 곳이다.

여러 차례에 걸쳐 매립 공사를 하면서 면적이 늘어났고 어선들의 입출입이 빈번해지고 있는 데는 한수리 해안을 매립한 것이 크게 작용을 해다고 볼 수 있다.

특히나 이 일대는 제주시의 탑동 매립 현장 다음에로 넓은 면적에 달하는 만큼 이로 인해 피해가 되는 부분은 신속하게 정리를 하는 것이 마땅한 일이다.

 


가장 최근에 매립을 하여 확장을 한 곳 역시 한수리 앞 바다이다. 한수리 선창(포구) 옆으로 이어지는 광활한 면적은 놀랄 정도이다.


하물며 해안도로 매립 이후 해수면 매립 공사를 하여 항구 시설을 확장하면서도 문제가 되는 엉덕 빌레는 그대로 뒀다. 올레꾼들이 연일 이곳을 지나고 자전거를 이용한 하이킹이나 드라이브를 즐기는 렌터카들이 빈번하게 지나다니는 곳이다.

그들에게 관심이 갈 수가 없을 테지만 이 지역 주민들로서는 부끄러운 일이며 졸속 구성으로 인한 피해자들이 되는 셈이다.

 

 

설움의 땅 한수리.

보말 잡고 조개 잡던 청정의 바다.
너럭바위와 모래밭으로 이뤄진 물놀이 장소의 옛 터전은 변화와 발전으로 인해 사라졌지만 이후 남겨진 터전이라도 잘 보존이 되고 관리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방파제와 항구를 비롯하여 시원하게 이어지는 해안도로에 밀려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현장이라지만 드넓은 공간인 만큼 관계처에서는 하루속히 이를 보완하는 이행을 해야 한다.

여름을 앞에 둔 인근 주민들은 또다시 모기와 날파리 등의 극성과 심한 악취에 몸살을 앓게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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