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쓰레기 정책, 너무 의욕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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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쓰레기 정책, 너무 의욕 앞선다(?)”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7.02.21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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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청 간부회의서, ‘제주시, 쓰레기문제 독단적으로 나가지 말라’지적 잇따라

김방훈 정무부지사, 전성태 행정부지사(사진 오른쪽부터)

제주시가 쓰레기 요일별 배출정책을 추진하면서 내부에서도 눈총을 받고 있어 충격이다.

김방훈 제주도 정무부지사는 21일 도청 탐라홀에서 열린 도정시책공유 간부회의서 “제주시가 쓰레기 관련한 다큐를 제작 한다고 제주시부시장이 말씀했는데 제주도하고 관련부서하고 충분한 대화를 거친 다음에 시행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이는 지난해 제주시가 쓰레기 콘서트를 개최하면서 막대한 혈세를 투입했는데도 효과는 없고 여론에 뭇매를 맞은 것에 따른 지적이다.

제주시는 지난 제2회 추가경정예산에서 ‘문화·환경 빅(Big) 콘서트’ 사업비로 총 7억원을 확보해 KBS 열린음악회 유치에 6억5000만원, 행사장 환경정비에 5000만원을 투입했다.

그러나 역사와 규모를 자랑하는 제주들불축제(4일간)와 탐라문화제(5일간)에 10억원 안팎의 예산이 투입되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행사에 투입된 7억원은 기간이나 규모면에서 모두 과다하다며 “시민공감대 확산을 위한 방안 마련에 깊이 있는 논의가 부족했던 것이 아니냐”, “아무리 쓰레기 줄이기 정책이 제주시정의 역점정책이라고 해도 이 같은 전시행정은 있어선 안 된다”는 지적을 받았다.

또한 제주시와 서귀포시가 지난해 생활쓰레기 요일별 배출제를 시범 운영에 앞서 당시 김 부지사는 제주시에 “서귀포시와 조율을 통해 충분한 검토를 거쳐 시범운영을 해야 한다”고 제안했는데 제주시 고위층은 서귀포시보다 먼저 독단적으로 시범운영을 시행하겠다고 밝혀 김 부지사와 김정학 기획조정실장은 얼굴을 붉혔다는 후문이다.

이어 김 부지사는 “쓰레기 정책에 대해서 제주시에서 의욕적으로 일하다보니 관련부서하고 의견이 조금 부족한 부분이 좀 있다”면서 “이게 전체적으로 도민들이 불편이 있는 사항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도 좀 관심을 특히 관심 가져달라”고 강조했다.

전성태 행정부지사도 “얼마 전에 생활쓰레기 대응 관련해서 홈페이지 답변에 뭐라 그럽니까? 붙여넣기라고 하나요? 질문은 굉장히 다양하고 여러 가지 질문들을 도민들은 하고 있는데 우리가 답변한 것을 보면 그냥 붙여넣기로 천편일률적인 답변한 것에 대해서 굉장히 도민들이 비판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최근 쓰레기 요일별 배출제 시행에 따라 제주도 홈페이지 ‘제주도에 바란다’에는 도민들이 작성하는 ‘쓰레기 요일제’ 관련 의견글마다 제주도 담당부서가 일명 ‘컨트롤 씨(Ctrl-C)와 컨트롤 브이(Ctrl-V)’의 복사해 붙이기식 답변글을 잇따라 달고 있는 것에 따른 것이다.

한 시민이 제주도에 바란다에 올린 글이다.
한 시민은 “도민들이 작성하는 글은 Ctrl+c, v 하여 글을 올리는 것이 아니며, 저희가 붙여넣기 할 줄 몰라 안하는 것이 아니다”며 “도민이 제주도에 요청하는 바가 무엇인지 알아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 부지사는 “그만큼 도민들 요구가 굉장히 세밀해지고 이제 전문화됐기 때문”이라면서 “우리도 그에 맞게 대응을 해줘야 되는데 그러려면 부서 간에 업무협조와 칸막이를 제거 것들이 굉장히 필요하다”며 “앞으로 간부들은 그런 점을 특별히 유의해 업무를 추진해 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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