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콜센터 이전,‘제주’이름 반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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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콜센터 이전,‘제주’이름 반납해야”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7.02.03 11: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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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색한 이유 앞세우며 서울 이전 추진’
제주도, 혈세만 투자한 채 ‘속빈 강정’꼴 빈축

 
최근 제주항공이 제주 콜센터 이전을 두고 항공기에 ‘제주’브랜드도 반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제주항공은 오는 28일까지 제주에 있는 항공권 예약 콜센터를 폐쇄하고 서울지역 콜센터로 이전하겠다고 밝혔다.

갑작스러운 이전으로 권고사직을 통보받은 제주지역 콜센터 직원들은 사실상 해고나 다름없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제주항공 콜센터는 전화를 통한 항공권을 발권하고 예약 취소를 하는 곳으로 제주항공은 이 콜센터를 외주업체에 맡겨 운영 중이다.

이에 외주업체도 제주항공 콜센터 이전에 대해 사용사인 제주항공의 뜻에 따를 수밖에 없다며 난감한 상황이다.

제주항공은 서울에서 근무를 원하는 직원에게는 주거비를 지원하고, 제주에서 근무를 원하는 직원에게는 협력업체에 재취업을 알선하겠다고 했지만 직원들 대부분이 제주에 거주하는 30~40대 주부로 근무지를 이동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제주항공은 제주 콜센터를 궁색한 이유를 앞세우며 서울 이전을 추진하는 것은 제주도민을 기만하는 상징적인 ‘사건’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직원들은 “제주항공은 제주도가 50억원을 출자해 애경과 공동 설립한 기업인데 제주도는 왜 강력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손을 놓고 있다”면서 제주도의 무책한 행정에 부글부글 거리고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 1990년대 말부터 지속적으로 이뤄진 거대 항공사들의 항공료 인상에 대응한 자구책으로 추진되어 만들어진 항공사로 항공사 설립 당시 제주도는 지분 25%를 소유한 상태였지만 계속적인 제주항공측의 증자에 무대응으로 일관하면서 제주도의 지분율은 3.8% 수준까지 지속 하락하며 존재감을 상실했다.

결과적으로 ‘제주’라는 이름만 브랜드로 내주고, 혈세만 투자한 채 ‘속빈 강정’꼴이 되고 말았고 비록 작년 애경측의 주식 무상증여로 7% 수준 대의 지분율을 회복하긴 했지만, 여전히 나약한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제주도는 지역일자리창출에 노력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정작 있는 일자리도 보호하지 못한다며 원성을 사고 있다.

이에 대해 도민사회는 “제주도는 이번 기회에 보다 적극적으로 제주항공이 제주도민의 항공사로 거듭날 수 있는 조치에 대한 진지한 검토에 나서야 한다”며 “제주항공은 콜센터 이전계획을 즉각 철회하고 콜센터를 이전하려면, 당장 항공기에 ‘제주’라는 이름을 반납해야 할 것”이라며 비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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