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탈당..."포장 바꾼다고 사람이 바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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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탈당..."포장 바꾼다고 사람이 바뀌나"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7.01.16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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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용 새누리당 도당위원장, ‘옷 갈아입는다고 면책되지 않는다’강조
‘누군가 비열하게 도의원들 선동 의구심 든다’지적

 
새누리당 제주도당(위원장 강지용)은 최근 원희룡 제주자치도지사를 비롯해 제주도의회 새누리당 소속 도의원 13명이 집단탈당을 결행한 것과 관련, “또 다른 줄세우기이자 청산해야 할 구태”라고 비판했다.

강 위원장은 이날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황망한 사태에 매우 안타깝고 비통한 심경”이라며 “그동안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에서 공천을 받고 당선된 도지사와 도의원들에게 엄중한 경고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국정 혼란과 국민의 분노는 새누리당 모두의 책임이다. 탈당해 옷을 갈아입는다고 해서 그 책임이 결코 가벼워지거나 면책되지는 않는다”며 “지금의 사태에 대한 공동 책임을 지고 수습해야 할 사람이 위기를 수수방관한 채 혼자서 살아보겠다며 도망가는 모습을 보며, 승객 안전을 뒷전으로 한 채 침몰하는 세월호에서 먼저 탈출한 비겁한 선장을 보는 듯한 심정”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새누리당으로부터 공천을 받아 당선되고 많은 혜택을 받아 온 도지사와 도의원들이 난관에 처한 당을 버리고 분열의 정치, 배신의 정치에 선두가 된 것은 두고두고 도민들의 비난을 받게 될 것”이라고 힐난했다.

 
강 위원장은 “후안무치하고 오만한 표현을 접하며 아연실색을 금할 수 없었다”며 “도민의 어려운 삶은 안중에도 없이 현란한 수사로 현재의 상황을 호도하며, 오로지 자신들의 정치생명 연장에만 골몰하는 이러한 작태는 자신을 도의원으로 선출해 준 지역주민들의 의사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른바 신당으로 자신의 정치적 배를 교묘히 갈아탐으로써 그동안 누려왔던 기득권과 지위를 포기 못하겠다는 근시안적인 의지를 보인 것으로 대도민 선전포고와 다름없다”며 “구태정치와 줄세우기의 진부한 복사판으로 청산해야 할 구태일 뿐 더 이상의 의미는 없다”고 비난했다.

원희룡 지사에 향해서는 “패거리 줄세우기 정치에 앞장서는 것이 과연 새로운 정치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누군가 뒤에서 비열하게 도의원들을 선동하고 있지 않은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감탄고토식의 기회주의적 처신은 7만여 당원동지들의 이름으로 규탄하며, 이들의 경거망동은 다가오는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역사적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강 위원장은 “대통령 탄핵 등 대한민국 헌정사상 유래 없는 혼란으로 인해 위대한 국민과 자랑스런 역사에 큰 과오를 남긴 새누리당은 도민과 당원들에게 깊은 반성과 진심어린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새누리당 제주도당은 아픔 속에서 새 출발해 도민의 눈높이와 기대에 맞게 환골탈태 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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