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수도본부, 석유시추공사도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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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수도본부, 석유시추공사도 하나...”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6.09.07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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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하수처리장 인근 주민들, 하수 불법배출 의혹 제기

 
제주하수처리장 인근 주민들이 악취민원에 고통을 받고 있는 이유는 제주하수처리장이 하수를 정상적으로 처리하지 않은 채 그대로 방류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이로 인해 제주하수처리장 인근 주민들은 심한악취로 일상생활도 제대로 못하고 있다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제주하수처리장은 제주 도심의 화장실 오수와 생활하수, 그리고 봉개쓰레기매립장의 침출수까지 모여드는 곳이다.

주민들은 “하수처리장 해안에서 떨어진 앞바다에서 바닷속에서 날마다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며, “마치 석유라도 시추된 듯 시커먼 액체가 하루 종일 용솟음친다.”며 불법 배출 의혹을 제기했다.

주민들은 “제주를 찾은 여행객들이 펜션 주위에서 나는 악취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며 “파도를 따라 해안으로 밀려오는 바닷물에선 하수구 냄새 같은 퀴퀴한 악취가 풍긴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주민들은 “하수처리장 해변에서 멀리 떨어진 바다 밑 어디선가 더러운 물이 솟아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이 곳은 스쿠버다이버들이 많이 찾고 씨알 굵은 고기도 제법 많은 어장이었는데, 얼마 전부터 낚싯배들도 피해가는 불길한 바다로 변해버렸다”고 지적했다.

주민들은 “최근에는 모 언론에서 현장을 확인한 결과 바다 깊은 곳에서 구름 같은 물기둥이 맹렬한 기세로 솟아 올라오고 있었다”며 “지름 1미터의 녹슨 대형 파이프관에서 시커먼 물이 쉴 새 없이 마치 석유라도 시추된 듯, 회오리치며 해수면까지 치솟아 오르는 거대한 물기둥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며 불법 배출 의혹을 제기했다.

주민들은 “하수종말처리장은 각종 처리를 거쳐 담수에 가까운 깨끗한 상태로 물을 정화한 뒤, 바다에 내보내도록 돼야 하지만 기준치를 넘어선 하수를 그대로 방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파란색원이 제주하수처리장이다.
최근 모 언론에서 하수처리장 방류수 수질측정 자료를 입수한 결과를 보면 “올해 1월부터 7월 말까지 202일간의 계측 결과, 법정 기준에 맞게 충분히 정화해서 방류한 날은 불과 닷새뿐, 나머지 197일은 기준치를 넘어선 하수를 방류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하수처리장은 매일같이 정화되지 않은 더러운 물이 바다로 그냥 흘러나갔다는 것이다.

상하수도본부는 지난달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시설물의 노후화로 방류수 수질기준 초과, 악취 발생 등 정상적인 하수처리 운영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상하수도본부는 지금까지 수질기준을 초과한 채 방류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제주하수처리장 측도 관로가 낡아 방류수가 지하로 새어나가는 중이라고 시인하고 있다.

그러나 공사를 하려면 일단 방류를 멈춰야 되는데, 오수가 계속 들어오기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현재로서는 특별한 대책이 없어 주민들은 악취문제에서 헤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주민과 행정 간 마찰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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