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홍동 제주헬스케어타운, 장비문제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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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홍동 제주헬스케어타운, 장비문제 갈등..
  • 장수익 기자
  • 승인 2016.08.05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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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지그룹 발주 대우건설..동홍마을회와 발전협 같은 장소 집회 열어

 

 

서귀포시 동홍동이 건설현장에 투입되는 장비의 배차문제를 놓고 동홍동 2통 마을회와 2통의 일부 주민간 심한 갈등을 빚고 있다.

현재 동홍동에서는 5년전부터 제주국제자유도시센터(JDC)가 제주헬스케어타운 조성사업을 추진중이다.

녹지그룹이 JDC로부터 영리병원을 명목으로 부지를 분양받아 콘도를 일부 준공했고, 지금도 콘도 호텔 상가 등의 공사를 진행중이다.

녹지그룹이 발주한 상가 공사는 대우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됐고, 시공사는 토목공사를 진행하면서 주민들이 요구하는 장비를 지금까지는 이용해 왔다.

시공사는 주민들의 요구대로 토목공사를 위한 11대의 굴삭기, 덤프트럭, 살수차 등을 계약해 공사를 진행했는데, 마을회는 자체적으로 장비를 보유하고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추천권이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제주도에서도 여러 마을들에서 대형 공사들이 진행될 때마다 해당마을 주민들 중에서 장비를 보유하고 있는 사람들을 모아 장비대표를 뽑고, 장비대표는 중장비들을 마을의 공사현장에 배차, 공사시작에서부터 마무리까지 수년 동안 이익을 얻는 구조인 것이다.

 

그런데 동홍동 2통 동홍마을회(김재현 회장)는 지금까지 운영해오던 고모 장비대표를 최근 동홍마을회의 청년회장에게 맡게 했으나 운영이 잘 안돼, 결국은 마을주민 오모씨를 새로운 장비대표로 임명했다.

김 회장은 “고대표를 더 이상 마을의 장비대표로 인정할 수 없으며, 다른 장비들은 그대로 인정하지만 고대표의 장비만은 현장에서 빼달라”며, “이미 선을 넘어버렸다”고 격하게 반응하고 있다.

마을회의 주장은 “마을주민들의 장비 5~6대가 현장에 투입하고 싶어하나, 고대표가 월권을 행사하고 있다”며, “고대표의 장비만도 4대”라고 주장했다.

특히 “동홍동 주민이 아닌 제주시 등 다른지역의 장비가 현장에 투입되고 있다”는 불만이며,“고 대표는 강정해군기지 공사현장에서도 쫒겨난 전력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결국 장비대표는 동홍2동마을회(김재현)와 동홍2통발전협의회가 주장하는 2명으로, 서로간에 피곤한 주도권 다툼을 벌이게 됐고, 시공사는 2명의 장비대표 중 어느 한쪽 편만을 들어줄 수 없는 딱한 처지에 놓이고 말았다.

결국 시공사인 대우건설에서는 하루에 수억원씩 손해보면서도 어쩔 수 없이 단일화가 될 때까지 장비투입을 중단시키고 말았다.

그러자 지난 3일 동홍마을회가 주도한 마을주민들 1백여명이 공사현장에 올라가 집회를 열었고, 지난 4일에는 2통발전협의회 주도로 13명이 같은 장소에서 집회를 열었다.

 

김재현 동홍마을회장은 “13명중 1인만 마을주민이고 나머지는 모두 기사들”이라며 “이건 마을 갈등이 아니라 한사람이 나를 흔들기에 불과하다”고 말하며 “마을주민들 대다수의 요구대로 오상순 장비대표를 인정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반발하는 동홍2통발전협의회(김광남회장)와 고모 장비대표는 서로 자기들의 기득권을 주장해 떡고물을 놓고 치졸한 밥그릇싸움을 벌이고 있는 형국으로 치닫고 있다.

이와 관련 대우건설 김도현 현장소장은 “지난 5월에 발주처인 녹지그룹으로부터 14개월간 1천50억원의 계약으로 상가 9동에 대한 공사를 시작했다”며 “대우건설로부터 공사를 맡은 제주도 토목공사 업체가 지역의 장비들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소장은 “한화건설과 포스코건설이 인접 공사현장에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 회사들은 공사 현장이 토평동에 위치하고 있어서 토평동 마을회와 협조하에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왠만하면 마을에서 추천한 장비를 쓰면서 마을과 협력하고 마을사람들과는 불협화음을 안 일으키고 싶다”면서도, “수십년간 공사판을 다녔지만 한마을에서 대표가 두 명이 서로 자기의 장비를 배차하겠다는 주장으로 갈등이 불거진 이런 경우는 처음 겪는다”며 그동안의 힘들었던 고통을 토로했다.

김 소장은 “공사를 중단하면 엄청난 피해를 입는 피해당사자로서 직접 나서서 지난 달 28일 양측을 만나게 주선해줬다”며, “서로가 앙금을 풀 수 있었으면 좋겠다”면서 “제발 서로 잘 소통해줄 것”을 간곡하게 호소했다.

 

한편 양측의 이런 심각한 갈등은 지난 2012년 회장 선임문제를 두고 벌어진 앙금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는게 마을사람들의 중론이다.

김재현 회장이 지난 2012년 12월 임기 3개월을 남기고 중도사퇴할 때부터 시작된 갈등은 2015년 3월에 김회장이 동홍2통장으로 선출돼 다시 동홍마을회장을 맡게 되면서부터 더 심한 상태다.

강상원 동홍동마을회장(동홍동 관내 11개 통의 통장대표)은 “제 생각으론 중장비는 동홍동과 관련없는 개인적인 문제”라며 “푸드트럭 사업이나 굴삭기 파쇄기 장비 임대는 지역주민들을 위한 봉사차원에서 아주 잘하는 일이라고 본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 회장은 “김재현회장은 잘하고 있으며, 하나로 가야 한다”면서 "지금까지 잘못하는 게 없다”고 말하고 “김광남 회장의 함바식당 요구도 사욕에 불과해 옳지 않다”고 일축했다.

그런데 김광남 동홍2통 발전협의회장은 사사건건 김재현 동홍마을회장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고, 김재현 회장은 그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면서 문제가 크게 불거지게 된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JDC 사업현장 인접마을 커뮤니케이션 지원사업으로 동홍동에 1억 4천만원을 지원했고, 마을회는 정관에 따라 임원회의를 거쳐 부녀회원들이 푸드트럭 3대를 구입, 수익사업을 준비하고 있으나, 김협의회장은 구성원 6명 중 3명이 동홍2통과 상관없는 사람이라는 주장이다.

게다가 JDC가 농어촌개발사업으로 동홍마을회에 지원한 8천 8백만원 상당의 굴삭기 2대와 임목 파쇄기 5대의 운영을 놓고도 창피한 다툼을 벌이고 있다.

김 회장은 “마을 공동재산인 굴삭기와 파쇄기들을 주민들에게 장기임대하여 수입사업을 하고 있으며 수익금은 어려운 이웃들에게 도와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김 협의회장은 파쇄기를 임의로 매각해버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결국 마을회의 이런 추잡한 이권, 자리 싸움들은 행정에까지 불똥이 번지고 말았다.

김 협의회장이 김 회장을 마을회장에서 해임시켜 달라고 동홍동사무소에 건의했기 때문이다.

동홍동 주민자치담당은 이번 집회와 관련하여 “양측 의견이 달라서 서로 집회를 하고 있는 내용이라면서, 반대측에서 계속 자신들이 주장하는 내용을 갖고 어떻게 나올지 지금으로서는 잘 모르겠다”며 “집회기간은 길게 잡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양쪽의 장비 배차에 대한 주장은 저희에게 직접 요청하는게 아니어서, 행정에서는 중재나 조정은 아직 하고 있지 않다”고 말하고 “반대측에선 2통장에 대한 해임요청을 했다”고 밝혔다.

“일단 2통발전협의회 이름의 민원이 문서로 들어온 거여서... 통장에 대한 임명권이 동장에게 있기 때문에 저희가 검토중”이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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