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배출한 탄소발자국 계산해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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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배출한 탄소발자국 계산해 보니…
  • 제주환경일보
  • 승인 2009.05.21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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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800그루 심어야 한달 내뿜은 탄소 흡수..⑦



나무 800그루 심어야 한달 내뿜은 탄소 흡수


어느 날 인터넷 검색 중에 ‘탄소발자국’이라는 용어가 눈에 들어왔다. 사람의 활동이나 하나의 상품을 생산, 소비하는데 직·간접적으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의 총량을 뜻하는 단어이다. 내가 하루 동안 이산화탄소를 얼마나 배출하는지 계산도 할 수 있고, 줄이는 방법도 알려준다고?

‘지구온난화’나 ‘기후변화’같은 말들은 익숙하지만, ‘한낱 개인이 뭘 할 수 있겠냐’며 자조하던 차에 호기심으로 탄소발자국을 계산할 수 있다는 ‘그린스타트’(http://www.greenstart.kr)를 클릭, 지난 달 치 각종 공과금 영수증을 챙겨 빈칸을 채워나갔다.

한 달에 전기 사용은 234kwh, 도시가스는 162㎥, 수돗물은 11㎥, 쓰레기 배출량은 40리터, 출퇴근시 버스이용(하루 왕복 2시간30분, 한 달 20회 이용), 가족과 함께 여행시 승용차 이용(월 2회, 500km) 등을 입력했더니, 한 달 동안 내뿜은 이산화탄소량이 207.16kg. 이렇게 배출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려면 연간 801그루의 잣나무를 심어야 한다고? 깜짝 놀랐다.

■ 인간이 남기는 또 하나의 발자국

화석연료 사용 증가 등으로 인한 지구온난화 탓에 지구촌이 몸살을 앓는 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래서 각국은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의 발생량을 줄이기 위해 산업과 개인 차원의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그 중 자신이 배출할 수 있는 이산화탄소량, 즉 ‘탄소발자국’을 지우고자 하는 노력이 주목을 받고 있다.

‘탄소발자국’이라는 용어는 지난 2006년 영국의회 과학기술처(POST)에서 처음 사용한 것으로, 소비되는 제품들에 이산화탄소가 얼마나 발생하는지를 탄소발자국으로 표시를 하도록 한 것이다. 표시 단위는 무게 단위인 kg 또는 우리가 심어야 하는 나무 수로 나타낸다.

그렇다면 일상생활 속에서 우리는 얼마만큼의 탄소발자국을 남길까?


예를 들어, 종이컵의 경우 무게는 5g에 불과하지만, 탄소발자국은 2배가 넘는 11g이다. 우리 국민이 1년 동안 사용하는 종이컵이 약 120억 개에 달한다고 하는데, 이를 탄소발자국으로 환산하면 13만2000톤. 이 같은 엄청난 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기 위해서는 4725만 그루의 나무를 심어야 한다. 국민 1인당 1년에 한 그루씩의 나무를 심어야 한다는 얘기이다.

또 우리가 사서 마시는 500ml 생수 한 병에는 약 10.6g의 탄소발자국이 남겨지며, 1800ml 생수 한 병 속에는 24.7g의 탄소발자국이 들어있다고 한다. 종이컵을 이용해 물 한 모금 마시거나 생수를 사 마실 때마다 우리는 지구 온난화의 공범이 되고 있는 셈이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2005년 기준으로 우리 국민 1인이 1년 동안 평균 9.3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데, 이는 독일(9.86톤), 영국(8.80톤) 등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연평균 증가율은 0.28%로 영국(-0.20%), 독일(-0.56%)보다 높다.

■ 이산화탄소도 다이어트 하자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이산화탄소 발생을 의미하는 탄소발자국을 전혀 남기지 않을 방법은 없다. 다만,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방향으로 생활습관을 바꿔나간다면 탄소발자국을 지금보다 줄여나갈 수는 있다.

경희대학교 주보는 최근 흥미 있는 기사를 게재했다. 경희대 서울캠퍼스에 설치된 40대의 자판기에서 소비된 종이컵 수를 조사한 결과 약 90만여 개로, 이로 인해 발생되는 이산화탄소는 9.99톤이라고 집계했다. 이렇게 발생한 이산화탄소를 없애기 위해서는 1년에 3600그루의 잣나무가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신선한 산소를 내뿜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학 주보는 서울시립대 S카페(외국어 학습공간)를 소개하면서, 개인 머그컵을 가져오면 음료를 무료로 주고 있다며 이산화탄소 절감 방안으로 종이컵 대신 머그컵 이용을 권장했다.

우리 일상생활에서도 이 처럼 약간의 발상 전환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탄소 다이어트’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우선 그린스타트 인터넷사이트의 권장 프로그램을 보자. 컴퓨터·TV 사용시간 하루 1시간씩, 세탁기 사용횟수 월 1회, 쓰레기 배출량 월 10리터, 자동차 이용 월 4회(요일제 실시) 등을 각각 줄이면, 이산화탄소 11.01kg을 덜 배출할 수 있다. 이는 연간 42그루의 나무를 심는 효과를 낸다.

이동할 때도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탄소발자국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서울시내 25km를 승용차로 출퇴근하면 5.250kg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되지만, 버스(0.69kg)와 지하철(0.038kg)을 이용하면 크게 줄일 수 있다. 승용차 이용자 중 100만 명이 자동차 대신 전철로 출퇴근을 한다고 가정할 경우 매년 125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줄이게 되는 것이다. 특히 자전거로 출퇴근한다면 운동도 되고 탄소발자국도 거의 남지 않으니 일석이조이다.

또 사소한 생활습관만 바꿔도 탄소발자국을 지울 수 있다. 100만 가구가 사용하지 않는 전기플러그를 뽑아도 발전소에서 배출되는 15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막을 수 있고, 겨울철 실내온도를 1도만 낮춰도 매년 500톤 가량의 이산화탄소가 줄어든다.

그린스타트 네트워크 홈페이지(http://www.greenstart.kr), 환경재단 기후변화센터 ‘CO2 ZERO' 홈페이지(www.co2zero.kr), 국립산림과학원의 탄소계산기(carbon.kfri.go.kr) 등을 통해 내 탄소발자국을 계산해 보고 일상생활에서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

■ 탄소발자국 지우기 세계 각국은

영국의 최대 유통업체인 테스코는 자사에서 판매하는 제품에 탄소발자국을 표시했다. 식품을 구입할 때 칼로리량을 보는 것처럼,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은 제품을 사용하는 것을 권장하기 위해서다.

런던시는 지난 2월부터 오염물질 발생차량에 통행료를 부과하는 저배출지역(Low Emission Zone)을 만들어 오염물질을 많이 배출하는 디젤 화물차량에 일종의 탄소세를 부과하고 있다.

프랑스는 오는 2010년까지 대중교통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량을 5% 이상 줄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자가용, 버스, 철도보다 이산화탄소 발생량이 월등히 적은 전차의 이용을 활성화한다는 방침이다. 또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은 차량의 경우 구입시 세금할인헤택을 주고 배출량이 많은 차량은 할증료를 부과하고 있다.

충북 충주시는 일상생활에서 온실가스 줄이기를 실천하는 범시민 실천운동인 ‘충주 그린스타트 네트워크’ 발대식을 3월31일 충주체육관 광장에서 가졌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온실가스 줄이기 캠페인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4월15일부터 탄소성적표지(탄소라벨링) 인증을 받은 제품 22개가 최초로 출시되는 등 저탄소제품 활성화에 시동을 걸었다. 환경부는 탄소성적표지 부착제품에 대한 지원책을 강구하는 한편, 올해 중 ‘저탄소 상품 인증기준’을 마련해 환경부가 제시하는 ‘최소감축목표’를 달성한 제품에 대해서는 ‘저탄소상품’으로 인정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출시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또 그린스타트 운동을 전국적으로 확신시켜 실생활 속에서 기후변화에 대응한 이산화탄소 저감 노력이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정부와 산업계, 사회단체가 공동으로 결성한 그린스타트 네트워크는 전국 246개 지자체 가운데 108곳에 지역 네트워크가 구성돼 그린리더양성, 기후 지킴이 교육 등을 진행하고 있다.

그린스타트 전국네트워크 임은식 기획팀장은 “지난해 이명박 대통령이 8.15 경축사에서 저탄소 녹색성장을 강조한 후 그린스타트 운동이 힘을 받고 있다”면서 “우리나라가 2013년 온실가스 감축의무국에 포함될 것에 대비해 지금 당장 각계각층이 온실가스 감축 실천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출처=문화체육관광부 홍보지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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