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문화] 소주공장 주조용으로 사용..하귀1리 관전동물(둠북개물, 공장물) 용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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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문화] 소주공장 주조용으로 사용..하귀1리 관전동물(둠북개물, 공장물) 용천수
  • 고영철(제주문화유산답사회장)
  • 승인 2024.05.03 05: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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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가 우리나라에 도입된 시기는 고려 충렬왕 때, 당시 몽골군을 통해 소주가 도입됐다.

하귀1리 관전동물(둠북개물, 공장물) 용천수
 

위치 ; 하귀1리 바닷가(외도2동과의 경계 서쪽)
시대 ; 미상(고려시대 추정)
유형 ; 수리시설

하귀1리_관전동물

 

 

하귀1리_듬북개물


이 산물은 여러 가지 명칭으로 부르는데, 퇴비로 사용되는 모자반 비슷한 해조류인 둠북이 많이 밀려오는 둠북개에 있다고 해서 둠북개물, 바닷가에 있는 평평한 바위에 관에서 관장하던 염전(소금밭)과 관청(官廳) 소유의 땅인 공공농지인 관전(官田)으로 마을이 형성됐고 그 마을에서 사용한 용천수이므로 관전동물, 그리고 일제강점기 이후에는 소주공장에서 주조용으로 사용했다고 해서 공장물이라 부른다.

좋은 물에서 좋은 술이 나온다고 했던 것처럼, 하귀1리에는 술을 만드는 데 사용했던 양질의 용천수가 있었다. 소주가 우리나라에 도입된 시기는 고려 충렬왕 때로, 당시 몽골군을 통해서 소주가 도입됐다.

특히 몽골군의 주둔지였던 안동과 개성, 제주도는 제조법이 발달했다고 한다. 그래서 광복을 전후해서 서귀포시 남원읍 남원리 고망물의 황화소주, 제주시 한림읍 한림리와 옹포리를 경계로 흐르는 월계천의 명월소주가 있는 것처럼 애월읍 하귀1리 관전동에도 귀일소주가 있었다.

이 소주의 원천이 되는 물은 듬북개물(관전동물, 공장물)이다.

관전동물(듬북개물)의 지질구조는 용암류경계형이다. 물이 귀하던 시절에 한 방울의 물이라도 소중히 다루기 위해 네 개의 칸으로 나눠 사용했다.

일반적으로 칸을 나누는 경우 세 칸으로 나누는 데 비하여 네 칸으로 나눈 것은 특이한 경우이다. 첫째 칸은 제사용 또는 식수로만 사용됐다.

첫째 칸을 넘쳐 다음 칸으로 흘러간 물은 채소나 음식을 씻는 물이다. 셋째 칸은 지붕이 있어 목욕 용수로 사용하는 여탕으로 사용되었으며 마지막 칸은 빨래터였다.

1997년 12월 15일에 개수할 당시 덮었던 슬레이트 지붕은 철거했다가 다시 설치하였다. 지금도 이 산물은 마을 주민들의 빨래터와 목욕 장소로 혹은 가뭄 시 농업용수로 활용된다.

1999년 11월에 조사된 용출량은 1일 1,900㎥였다. 예전보다 양은 줄었지만 지금도 마을 주민들의 빨래터와 목욕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조간대에 위치하고 있어서 밀물 때면 이용할 수 없다.(디지털제주시문화대전, 제주의소리 2018-08-24 고병련 글, 제주의 명수 이용과 보전방안 II 제주발전연구원, 2005)
《작성 2020-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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