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오늘은 어제보다 안개가 더 자욱합니다.
또한 더욱 굵어진 비가 촉촉하게 땅을 적십니다.
물웅덩이에 담긴 숲 그림자가 유난히 아름답습니다.
물웅덩이라~!
어제는 개구리 알을 보았는데 그럼 저 안에 또 무엇인가가 있지 않겠습니까?
호기심이 발동합니다.
그래서 젖은 낙엽을 자박자박 밟으며 웅덩이 가장자리를 열심히 둘러보았습니다.
그럼 그렇지!
저기 바위 그림자가 드리워진 웅덩이 속에 알주머니가 보입니다.
"우와~! 이야~!"
안개 자욱한 숲에서 홀로 좋아서 감탄사가 늘어졌습니다.
제주도롱뇽도 깨어났군요.
수북이 쌓인 낙엽 위에 제주도롱뇽의 알주머니들이 살포시 놓여있습니다.
그런데 도롱뇽은 알을 낳을 때 알주머니가 흘러갈 걱정을 하지 않은 모양입니다.
들어서 살펴보진 않았지만 주머니 끝부분이 고정되어 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어찌되었건 반갑기 그지없습니다.
알을 낳은 도롱뇽들은 어디에서 쉬고 있을까 문득 궁금해집니다.
저기 낙엽 아래에 숨어 있을까?
아니면 웅덩이 주변에 쓰러진 나무 아래에 있을까?
아니면 바위 밑에 있는 것일까?
이곳저곳 막 뒤져보고 싶어졌지만 참았습니다.
후둑후둑 빗줄기가 거세졌거든요.
빗줄기가 거세져도 기분은 마냥 좋기만 합니다.
정말로 봄이 온 것 같거든요.
(자료제공=한라생태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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