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 노하우로 교단서 가르치는 지금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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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 노하우로 교단서 가르치는 지금 행복합니다”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9.04.01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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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광식 전 도시건설국장, 제주국제대 교수로 제2의 인생 출발
백광식 전 제주시 도시건설국장 (제주국제대학교 토목공학과 특임교수)

“퇴직하고 허전하지 않냐고요? 그럴 시간이 없어요. 아직 배우고 싶은 것도 많고, 해야 할 것도 많아서죠. 남들은 저보고 좀 번잡한 느낌이 있는 스타일이라나요, 하하.”

백광식 전 제주시 도시건설국장은 퇴직 후 제주국제대학교 토목공학과 특임교수로 화려한 제2의 인생 서막을 알렸다. 백 전 국장은 이 대학에서 도시계획공학을 강의하고 있다.

백 전 국장은 "학교생활이 얼마 되지 않았으나 강의하는 일을 천직처럼 여기고 있다"며 "현장에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후배들을 가르치는 일이 재미있다"고 말한다.

백 전 국장은 공무원 재직 시절부터 자신이 맡은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은 물론이지만 늘 새로운 도전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백 전 국장은 미처 준비하지 못한 제2의 출발은 생각만큼 쉽지가 않았다. 행정사사무실을 열까? 이런저런 생각을 해 보았지만 좀처럼 기회는 다가오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제주국제대에서 공직에서의 경험과 역량을 후배양성을 위해 교단에 서 달라고 요청, 지난해 시간강사로 하다 올해부터는 특임교수로 교단에 서고 있다.

백 전 국장은 강의가 없는 날이면 사설도서관에서 머리띠 묶고 밤늦게까지 늦깎이 공부에 전념하고 있다. 자칫 후배들에게 질문을 받거나 후배들에게 더 많은 것을 선배로서 가르치기 위함인 것으로 보인다.

백광식 전 국장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공무원이 은퇴할 때 최고의 소망은 은퇴식에서 ‘그동안 큰 문제없이 일을 끝마칠 수 있어서 감사하다’는 말을 하는 겁니다. 제주국제대학교 막내 교수가 됐습니다. 그저 운이 좋은 편이죠. 공직생활 경험과 미리 받아둔 토목공학 학사와 관광개발학 석사로 비교적 쉽게 두 번째 잡(Job)을 구하게 됐으니까요.”라고 말했다.

백광식 전 제주시 도시건설국장 (제주국제대학교 토목공학과 특임교수)

백 전 국장은 “퇴직 후 가장 소중한 것은 동료들이었다. 이웃사촌이란 말처럼 거의 평생을 함께 한 직장동료야말로 퇴직 후 가장 소중한 자산이며 쉽지는 않겠지만 서로 다가가 진심을 나누는 그런 인간관계를 쌓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해줬다.

그러면서 “어느 스님의 말씀처럼 인덕이나 인복은 다 같이 사람에게서 도움을 받는 것을 말하는데 내가 별로 잘난 것이 없는데 주변에서 도와주는 사람이 많은 것이 인복이요, 반면 스스로 언행에 덕을 갖추어서 남들에게 배품으로써 쌓는 것이 인덕이다. 복은 받는 것이고, 덕은 쌓는 것이니 현직에 있을 때 많은 인덕을 쌓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퇴직은 버스를 타고가다 종착역에 도착한 것과 같다. 더 가려면 스스로 운전석에 앉아야 한다. 남과 비교하지 않고 남의 눈치 안 보고 본인이 진정으로 원하는 길을 스스로 운전해 인생 후반을 열정적으로 살 수 있는 또 하나의 기회를 만드는 것이다.

우리의 인생은 좁은 철로 다리 위 난간에 서있는 듯하다. 미래는 우리를 향해 고속 열차처럼 달려와서 어느새 과거 속으로 사라져 가지만 우리는 현재에 서있으면서 미래가 지나가는 것을 느끼지 못한다.

최고의 타이밍은 항상 지나고 나서야 그때가 최고였음을 알 수 있다. 그러니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르는 내일이 올 때까지 환희와 기쁨을 미루지 말고 지금 당장 행복해지자.

백광식 전 국장은 “현재 지금 당장 운전석에 앉아 우리 인생 2막은 스스로 운전해 나가자”고 말한다.

백 전 국장은 이처럼 공직 노하우와 인생 노하우 둘 다를 전수해 줄 수 있는 노하우플러스 교수로 운전석에 않아 제2의 인생의 화려한 출발을 스타트 했다.

한편 백 전 국장의 제2의 인생은 법륜스님이 말한 ‘잘 물든 단풍은 꽃잎보다 아름답다’라는 즐겁게 사는 법에 대해 말한 게 생각나게 한다. ‘거만하지 않고 겸손하게, 비굴하지 않고 당당하게, 조금 더 너그러워지고 감사하며 살고, 70세가 되면 60세가 좋은 줄 알듯이, 그때가 좋은 줄을 안다면 바로 지금이 제일 좋은 시간임을 알아야 한다는...’

특히 인생에서 완벽한 타이밍은 맞출 수 없다. 그것은 지나가는 시간을 볼 수 없고 그리고 결과는 즉시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최고의 타이밍은 항상 지나고 나서야 그때가 최고였음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르는 내일이 올 때까지 환희와 기쁨을 미루지 말고 지금 당장 행복해지자고 그는 전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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