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자연농업, 토착미생물로 토양 먼저 살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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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자연농업, 토착미생물로 토양 먼저 살려야 한다.."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9.03.16 11: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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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제주에서 새로운 도전 나선 자연농업 창시자 조한규 원장
조한규  지구촌 자연농업연구원장

자연농업이란 어떤 농업일까..

“자연이란 3기(열기,공기,수기), 3열(천열,지열,발효열), 4체(천체,지체,기체,물체),3계(식물계,동물계,균계)로 되어 있다. 이 자연의 현상을 이해하고 작물 중심으로 농사를 짓는 것이 자연농법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자연농법을 창시하여 국내는 물론 세계 여러 국가에 전수하고 있는 자연농법 전도사인 조한규 한국자연농업협회 명예회장(85세, 지구촌 자연농업연구원장, 수의사)이 제주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다.

한경면 용수리에 터를 잡고 제주농업을 살리는 새로운 방향을 찾아가고 있는 것이다.

자연농업은 일본의 후쿠오카 마사노부가 창시한 농법으로 흔히 알려져 있지만 조한규 원장의 생각은 달랐다.

“후쿠오카 마사노부의 자연농업은 자연농업이 아니라 방치농업”이라고 평가절하하고 “자연농업은 토착미생물을 활용, 토양을 먼저 살려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원장은 “다니는 길의 경상도 사투리는 질이다. 사람은 길 위를 다닌다. 길 아래로 다니는 것을 지랄(길아래)이라고 한다. 자연스럽지 못한 행동을 지랄 한다고 말한다. 작물을 병들지 않토록 재배하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이다. 병들지 않은 작물에 농약을 주는 농법은 지랄인 것”이라는 지론을 편다.

 

“우리 몸의 세포는 100조개의 세포와 100조개의 미생물로 구성되어 있고 우리가 먹는 음식을 균이 분해하고, 신진대사 활동에 미생물이 발효 작용을 하면서 체온을 유지한다”며 “땅속에는 자연의 토양미생물이 발효 작용을 하면서 열을 발생하는데, 화학비료와 농약을 사용하면서 토양미생물들은 죽고 화학비료와 농약을 먹고 사는 미생물만이 살게 되었다”는 것.

따라서 “자연의 3열중 사라진 우리 땅의 미생물이 만들어 내는 발효열을 회복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사람은 작물(자연)에 따라서 농사를 지어야 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임에도 비료를 주고, 병들지 않았는데도 농약을 주고 지랄을 하고 있다”고 질타하는 것이다.

“작물을 재배한다는 것은 농부 마음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작물의 입장에서 작물의 상태를 이해하고 작물이 원하는 것을 조력해주는 것”이라는 것이 조 원장의 지론이다.

조 원장은 “보이지 않는 자연이 유형의 작물을 생산하니 농부들은 무형의 자연이치를 배워야 한다”고 강조하고 “농업(농사)는 비료나 농약으로 짓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아기를 가진 산모가 입덧을 하는 이유는 아기를 갖기전 아기에게 필요한 영양분을 섭취하지 못하여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말한 조 원장은 “작물도 그 이치가 다르지 않아 꽃이 피기전 인산칼슘을 미리 공급해 주면 열매가 많이 달리고 맛도 좋아진기 때문에 작물 중심으로 농사를 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원장은 “자연농법은 3기 중 바람이 통하게 해야 하고 3열 중 인근의 산에 있는 토착미생물을 배양해야하며  작물의 생리적 징후를 포착 할 줄 알아야 한다”고 전했다.

 

“자연농법은 우주의 사랑을 바탕으로 한다”며 “나의 관점이 아니라 상대의 관점 즉, 눈으로 보지 말고 마음으로 보아야 하며 정견하지 말고 정관하는 팔정도(8가지의 올바른 길)에 자연농법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제주도의 경우 “흙에 소금물이 아닌 바다물을 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 조 원장은 “땅이 척박 할 때 물과 30배 희석해서 주면 미생물이 활성화된다”고 강조했다.

“작물에 꽃이 필 무렵 바닷물을 물과 25배 희석해 주면 열매의 당도와 맛을 좋게 한다”는 것.

그러나 “바닷물은 염류장애가 없지만 소금물은 염류 장애를 발생한다”며 “바닷물을 통속에 보관해 묵히면 그 효과가 더 좋아지는데 그 이유는 미생물이 증식하기 때문”이리고 설명했다.

일본과 동남아는 물론 하와이와 아프리카에도 우리나라의 자연농법을 전수하고 있는 조 원장은 전국적으로 4만여명의 제자들을 키우며 자연농업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그가 이제 제주에서는 한경면 용수리에 자연농업 시범농장을 만들어 운영할 계획이다.

지난 8일 이곳에서 지역 농민들에게 자연농업 강의를 진행한 데 이어 9일 제주대 농대 교수들과 간담회를 진행한  조 원장의 새로운 실험이 제주도의 농업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게 될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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