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니스 홍 교수의 커넥팅 사이언스 제주 “로봇, 지구를 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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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니스 홍 교수의 커넥팅 사이언스 제주 “로봇, 지구를 구하다”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9.03.10 21: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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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로봇공학자 데니스 홍 미국 UCLA 교수가 지난 9일 제주에 왔다.

제주과학문화공간 별곶, 제주스타트업협회 주최, 걸스로봇 주관, 카카오, 로보티즈 후원으로 열렸다.

사전 신청을 통해 접수된 100여 개의 질문들은 데니스 홍 교수의 개인사부터 로봇 기술 전반과 과거-현재-미래의 시점을 교차하며 제주 과학문화 인구의 뜨거운 열기와 높은 수준을 짐작케 했다.

제주 전역은 물론 서울, 광주, 대구, 부산 등 전국 각지에서 비행기를 타고 찾아온 200여 명의 관객들은, 로봇계에 마음을 품고 투신한 시점과 계기, 부모님의 교육방침, 사춘기의 방황과 고민, 시간관리 비법, 자녀교육 원칙, 스타워즈 ‘덕후’로서의 면모, 현재 지구의 위기를 구할 수 있는 아이디어와 향후 유망한 직업 분야까지 다양한 주제와 영역을 아우르는 데니스 홍 교수와 두 시간 동안 깊은 교감을 나눴다.

홍 교수는 “제주의 아이들이 꿈을 이룰 수 있는 방법이 뭘까요? 유학 밖에는 길이 없나요?”라는 질문 속에 내재된 도민들의 심리적인 절망, 섬이라는 지리적 환경적 한계상황에 낙담하는 마음을 헤아리고, “섬이라는 경계와 한계는 어쩌면 마음 속에 있는 것”이라고 위로했다. 또한 “요즘 같이 세계가 하나로 이어진 무대에서 글로벌하게 생각하고 경쟁하며 협력하는 것은 제주, 서울, 미국을 가리지 않는다.”는 격려를 전했다.

 

한편, 사전행사로 마련된 유초등 어린이 워크숍 '박스와 풍선으로 데니스 홍 로봇 만들기'와 로봇계의 현재를 다룬 성인 대상 프리뷰 '로봇의 과거 현재 미래'의 반응도 뜨거웠다.

주관사인 '걸스로봇'의 펠로우와 긱스카우트로 각각 활동했던 이세리 서울대 인간중심 소프트로봇센터 인턴 연구원과 김연희 KIST-고려대 학생 연구원의 지도로 마련된 워크숍은, 이번 강연에서 처음 시도된 행사다.

주최사인 '제주과학문화공간 별곶'에서 지난 한 달간 매주 진행됐던 제주국제학교 세 곳의 유초등 어린이 파일럿 워크숍을 심화 발전시킨 프로그램이다. 데니스 홍 교수가 직접 선정한 작품들에는 로보티즈와 카카오, 그밖에 개인들이 후원한 선물이 수여됐다.

광주에서 참석한 정현(5) 어린이는 “앞을 잘 보기 위해 눈이 달린 로봇 자동차를 만들었다.”는 소감을 밝혀 박수를 받았다. 아버지 정지성(33, 에스오에스랩 대표)씨는 “아들은 로봇자동차에 눈을 달고, 아빠는 로봇자동차의 눈, 라이다를 만든다”며 즐거워했다.

프리뷰에서는 이진주 걸스로봇 대표가 수년 간 로봇산업계와 학계 안팎을 넘나들며 취재해온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줬다. 관객들은 로봇 소피아와 다르파 로보틱스 챌린지 등의 뒷얘기를 들으며 로봇의 과거, 현재, 미래를 짐작했다.

자원봉사단의 면면도 돋보였다. 제주대, 서울여대, 제주과학고, 남녕고, 제주제일중, 한라중, 아라중, 제주국제학교 NLCS, KIS, SJA 등에서 참여한 25명의 자원봉사자들은, 각기 로봇, 코딩, 토론, 하키, 작곡 등 다양한 분야의 제주 출신 다재다능 영재들 중에서 선발됐다.

이들은 강연 직전 데니스 홍 교수와 샌드위치를 나누는 브라운백 미팅을 갖고, 무대 뒤에서 한국어와 영어로 인터뷰를 하는 등 특별한 시간을 보냈다.

고3 신분으로 참석한 고택수(남녕고 3) 학생은 “오랜 꿈이었던 로봇을 포기하고, 너무 늦은 게 아닌가 고민해 왔다”며 “인생의 롤모델을 제주에서 만나고 다시 시작해볼 용기와 희망이 생겼다”고 의지를 다졌다.

학교 친구들과 나란히 참가해 영어 인터뷰어와 현장 취재 기자로 활약한 김서준, 김주상, 박치순(NLCS 9) 학생들은 “다시 유치원 시절로 돌아가는 기분이 들었다.”며 “데니스 홍 교수님의 창의력의 비밀을 가까이에서 엿보고 우정도 두터워졌다.”고 뿌듯해 했다.

행사를 기획한 제주과학문화공간 별곶은 지난 10월 제주국제학교 단지에 문을 연, 과학전문 기획사다. 프라이빗 살롱을 기반으로 제주에 과학과 문화를 사랑하는 커뮤니티를 만들고 있다. ‘휴보아빠’ 오준호 KAIST 교수, ‘인공위성 만드는 여자’ 황정아 한국천문연구원 대표교수, ‘알쓸신잡3의 다정한 물리학자’ 김상욱 경희대 교수 등을 초청해 화제의 강연 시리즈를 열어왔다. 특히 오준호 KAIST 교수가 설립한 '레인보우아스트로' 사의 자문을 받아, ‘셀레스트론’ 14인치 복합 망원경과 ‘아스트로 헤븐’ 전자동 돔을 갖춘 개인 천문대를 설치하는 등 최상급 설비로 주목받고 있다. 3월 말, '다이노스타 천문대'와 제휴해 제주 최초로 어린이 청소년 정규 천문학 프로그램을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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