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떳떳하지 못한 문재인 정부의 모습”
상태바
“국토부, 떳떳하지 못한 문재인 정부의 모습”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9.02.18 11: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성희씨“중앙정부만 바라보는 도의회 필요 없다” 비판
 최성희씨

제주 제2공항 반대단식을 종료한 최성희씨가 제주도의장과 도의원들에게 호소문을 통해 “제주도 의회는 이번 임시 회의에서 제2공항(공군기지) 기본계획 중단 요청 결의안을 즉각 성사시켜라 달라”고 간곡히 호소했다.

호소문에는 “지난 19일 오후 2시에 개원하는 도의회 임시회의 전까지 만이라도 버텨보고 싶었지만 16일밤 혈당이 위험 수치로 내려가며 부득이하게 단식을 종료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8일에는 건강 악화로 23일간의 단식을 종료한 제주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인 윤경미씨가 김태석 의장님에게 서한을 보내 제주도 의회가 ‘제2공항 기본계획수립 중단 요청 제주도의회 결의안’을 채택 것과 ‘김태석 제주도의회 의장은 2월 임시회에 제2공항 기본계획수립 중단 요청 결의안을 발의할 것’을 요청했다”며 “저를 포함한 도청 앞 천막촌 사람들은 윤경미씨의 서한에 크게 공감하면서 지난 11일 월요일부터 도의회 내에서 도의회가 제 2 공항 기본계획 중단 요구 결의안을 내올 것을 촉구하는 릴레이 1인 피켓팅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도민 10명 중 3명만이 제 2공항을 찬성한다”고 했는데 “그러나 국토부를 비롯한 중앙정부가 제주도민의 의사에는 아랑곳없이 일방적으로 제 2 공항을 강행 추진하는 가운데, 원희룡 도정은 도민의 민의를 적극적으로 수렴해 중앙 정부에 도의 의지를 대변하기는 커녕, 단지 제 2 공항을 반대한다는 이유로 도민의 자유로운 의사 표현을 억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강창일, 위성곤, 오영훈 세 명의 국회의원들은 제 2공항을 반대하는 도민들의 염원을 반영하기 보다는 자신들의 정치적 이득에만 몰두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며 “이런 상황 속에서 도민의 대의 기관인 도의회마저 제 2 공항을 반대하는 도민들의 의사를 대변하지 못한다면 제주도민으로서 부끄러워 얼굴을 들고 다닐 수가 없습니다. 도대체 제주의 자존심은 어디에 있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 일주일간, 18일 자로 33일 째의 단식을 진행하고 있는 엄문희씨와 저는 도의회 의장님과 몇 도의회 의원 분들을 만나며 현재 국토부가 일방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제 2 공항 기본계획 중단 요청에 관한 결의안을 내올 것을 촉구했다”며 “대부분의 의원 분들이 문재인 대통령과 같은 민주당이었는데 이 분들은 현재 추진되고 있는 제 2 공항의 절차적 타당성에 많은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그 점과 ‘조속한 이행’을 공약으로 내세운 문재인 대통령의 방침 사이에서 난감해 했다”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공약에서 ‘절차적 타당성을 통한 조속한 이행’을 말했는데 ‘절차적 타당성’이 크게 훼손된 지금 ‘조속한 이행’은 이미 무효가 된 것이나 마찬가지 아니냐”며 “국토부가 일방적으로 사전타당성 재조사를 종료한 것에 이어 1월 22일, 세종시에서 제주도민의 눈을 피해 ‘비공개’로 ‘기본계획 용역 착수보고회’를 가지고 2월 14일 하루 전 날에야 성산 주민 설명회를 발표, 당일 주민들의 거센 저항에 맞부딪쳤다”고 지적했다.

“결국 제주도민을 깔보고 오만하게 제주에 당도한 국토부는 도민들의 눈을 피해 도청 뒤 가장 후진 쪽문으로 드나들 수 밖에 없었다”며 “이것이 현재 비천한 국토부, 떳떳하지 못한 문재인 정부의 모습”이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이어 “2월 14일 제 2공항 기본계획의 대략의 그림이 발표됐다”며 “제주의 온갖 구역이 도민의 의사와 상관없이 구획되고 성산 제 2 공항의 항공, 배후지원 및 특화 교육지역이 성산을 넘어 표선, 남원, 심지어 안덕, 대정까지 미치는 지도를 보며 이제 명실공히 자본의 손아귀에 사로잡힌 제주의 파멸을 소름끼치며 예상할 수밖에 없었다”며 “그 뿐만이 아닙니다. 도의원 중 한 분은 ‘제2공항이라고요? 공군 기지 맞습니다. 아무리 미사여구로 말한다 한들요’라고 분명히 말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도민들에게 제2공항(공군기지)을 반대할 이유는 너무도 많다”며 “도의회가 이것을 반영하지 못한다면 과연 도의회는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지, 왜 우리의 표를 요청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성토했다.

니너 “저와 제 동료들의 단식을 폄하하는 것도 모자라 비난하고 조롱하는 파렴치한 태도도 견딜 수 있다”며 “제 얼굴의 핏기가 가시고 위장이 쪼그라들 때, 떨어지는 혈당으로 머리가 아프고 가슴이 답답할 때, 도의회 분들이 단식자들의 천막을 그냥 지나치는 것도 견딜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도의회마저 도민을 저버린다면, 우리 역시 우리 세금으로 월급을 받는 도의회가 무슨 존재 가치와 쓸모로 그 곳에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도의회 분 들 중에는 ‘당의 방침 때문에 어쩔 수 없다’라고 말하는 분들이 있다. 우리는 제주를 대변해 달라고 당신들을 찍었지 당을 대변하라고 당신들을 찍지 않았다. 중앙정부만 바라보고 도민의 염원을 살피지 못하는 도의회는 필요가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김태석 도의회의장을 비롯한 제주도의회 의원들은 우리의 절망과 분노의 목소리를 들어주시기 바란다”며 “제주도 의회는 이번 임시 회의에서 제2공항(공군기지) 기본계획 중단 요청 결의안을 즉각 성사시켜라”고 촉구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