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운 제주도의 자화상..‘나를 비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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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운 제주도의 자화상..‘나를 비추다’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8.11.12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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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포커스)영화 ‘공항 가는 길’ 의 성산읍 ‘오조리 감상소’ 관리 엉망, 망신
 

 

영화 ‘공항가는 길’에 소개돼 성산읍 오조리의 명소로 자리잡은 오조리감상소가 물이 질질 바닥을 흐르고 쓰레기더미까지 쌓여진 채 방치, 이곳을 찾는 관람객들을 놀라게(?) 만들며 망신살을 사고 있다.

주소도 없는 무허가 건물이지만  오조리포구의 어선시설 보관장소로 이용되던 이곳은 식산봉 앞에 자리 잡고 있어 그곳에 서기만 해도 바다와 식산봉과 철새도래지는 물론 성산일출봉까지 조망될 정도로 경관이 빼어난 곳이다.

하지만 지난 10일 올레를 걸으며 다시 만난 이곳은 관광객들이 넘쳐나고 있었지만  쓰레기 천지를 방불케 해 제주도가 얼마나 환경에 무관심한 곳인가를 여실히 중명하는 것처럼 부끄러운 제주도의 자화상으로 자리잡고 있었다.

 
 

 

 

이날도 중국인 단체관광객과 신혼부부나 친구 등 많은 관광객들이 이미 쓰레기더미로 변했음에도 불구하고 들어가 밖을 보며 사진을 찍기에 여념이 없을 정도로 이곳의 인기는 여전히 높다는 것을 반영하고 있었다.

하지만 입구 안쪽으로 들어가니 물이 흥건히 바닥을 적셔 지나가기에 불편함을 주고 있었고 탁자위에는 쓰레기가, 입구에는 허접한 글씨로 태풍으로 인해 감상소를 폐지한다는 설명이 바닥에 놓여 있을 정도로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너무나 미안할 정도로 관리부재를 나타내고 있어 충격을 주었다.

성산읍이건 마을이건 한사람이라도 솔선수범해 한번만 청소라도 하면 되는 작은 일임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이 일에 나서지 않아 생긴, 정말 제주도민으로서도 부끄러운 현장을 만들고 있다는 점에서 진짜 오조리 사람들은 ‘나를 비추다’라는 뜻처럼 그들이 먼저 그런 일을 해야 하지 않느냐는 반성이 필요한 곳으로 전락한 모습이었다.

 
 
 

관광객 유치를 말하면서 동네 주요 관광자원조차 하나 관리가 안되는데 무슨 관광객 타령을 하고 사업이 잘 안된다는 말을 할 수 있다는 얘기일까.

이런 사소한 일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데 어떤 일을 하건 그 일이 제대로 될까 라는 의구심을 떨칠 수가 없는 충격적인 모습이었다.

한마디로 이곳은 제주도민들에게 “이게 뭡니까..”라는 물음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고 있다.

오조리감상소에는 오조는 ‘나를 비추다’는 뜻이라고 소개하며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추억을 남기고 가라고 하고 있지만..이 지역 주민들이야말로 스스로를 반성의 마음으로 비쳐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성산읍에 문의한 결과 “이곳이 이렇게 인기있는 장소인 줄 몰랐다”며 “현장을 찾아 청소 등 불편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이같은 일은 제주도를 사랑하고 숨어있는 명소를 찾는 분들에게 미안하고 부끄럽고 민망한 일이다.

지역 관광자원은 지역주민 스스로 보다 철저한 관리에 나서야 한다는 점을 지적하고자 사진으로 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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