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록담 서북벽 옛 탐방로, 환경 실태는..

기사승인 2018.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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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취재)복원과 보존에 있어서 인위적인 복구 시설 필요할 듯

   
 


본 원고는 지난 8일 제주환경일보 한라산탐사팀(대장 홍병두)이 한라산국립공원사무소(소장 이창호)의 허가를 받고 한라산 백록담 서북벽 옛 탐방로 생태와 식생 등 환경 실태를 탐방조사힌 내용이다, 평소에는 가보지 못하는 곳이므로 이 지역 식생을 알아보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며 독자여러분은 이곳의 비경을 함께 감상해주시기 바란다. 특히 이 글을 빌어 노고가 많은 이창호 소장님을 비롯한 모든 직원들께 취재협조에 감사를 드리고자 한다.(편집자주)

 

   
 

 한라산 정상으로 가는 코스는 과거에 개방이 되었던 곳을 포함하면 5개 구간이다. 이 중 허용이 되는 정상 등반로는 성판악과 관음사 2개 코스이며 나머지 구간은 정상까지 등반이 불가한 상태이다.

자연 보호와 식생, 생태 등과 관련이 있고 안전 문제 등이 따르는 때문에 나머지는 통제가 되고 있는 실정이다. 관음사 코스의 경우 태풍으로 인하여 한때 통제가 되었다가 2016년 10월 01일부터 재개방이 된 상태이다.

몇 해 전 발표로는 머지않아서  돈내코 코스를 비롯하여 어리목과 영실을 초입으로 하여 윗세오름을 경유하는 정상 탐방로도 개방을 할 예정이라고 하였었는데 다시 사라진 상태이다.

   
 

 발표 당시 상황은 파격적이었는데 코스를 분산시켜서 생태 보존과 자연보호를 위함이었고, 동시에 사전 탐방 예약제와 관련한 내용도 함께 발표를 했었다. 5개 코스의 개방이라면 등반객으로서는 그만큼 선택의 폭이 넓어질 테고, 이미 몇 차례씩 코스별로 한라산을 탐방한 사람들은 물론이고 여행객의 입장에서 보더라도 반가운 소식이었다.

선택의 폭이 있는 만큼 분산 탐방으로 인하여 보전과 보존에 한몫을 하게 될 것이라 여긴 것이다. 그러면서 사전 탐방 예약제를 시행하려 한 이유는 뭐였을까.구태여 사전 예약을 우선으로 한다는 발표를 한 것을 보면 참 씁쓸하게 느껴졌었다.

당시 발표 내용에는 싸구려 관광지라는 이미지를 벗어나고, 관광 문화의 품격 향상과 진정으로 제주의 자연 가치를 보전하자는데 따른 결정이라고 했었다. 뭔가 앞뒤가 안 맞고 정책과 과정 자체가 허술하게 생각될 수밖에 없었다.

지금 생각하면 참으로 어리석은 착각이면서 위대한 실수라고 여길 수밖에 없는 일이다.시간이 지나고 여론이 요동을 치면서 결국 현재까지는 흐지부지 사라진 상태이니 그 결과가 말해주는 꼴이 되었다.

   
 

   
 

 

   
 

현재 윗세오름을 통하는 정상 등반은 엄격히 통제가 되고 있다. 영실이나 어리목 코스를 통하여 갈 경우 윗세오름 대피소나 남북 분기점까지만 허용이 되고 있다. 

서북벽으로 이어지는 루트도 전체적인 여건을 고려하여 다섯 곳으로 분산한다는 취지로 재개방을 할지 검토 중에 있다고 하였는데 현재로서는 미지수이다.

잠정적으로 발표를 했지만 어디까지나 예정이기 때문에 확실성은 좀 더 기다려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어쨌거나 남벽이나 서북벽을 이용하는 정상 등반이 이뤄진다면 꿈의 코스들이 추가되는 결과가 된다.

 

   
 

   
 

 이번 조사는 한라산 탐방로 중에 서북벽 루트와 주변의 환경적인 생태를 비롯하여 변화의 정도 및 코스의 실태 등을 관찰하기 위하여 참여를 했다. 서북벽을 통한 탐방이 이뤄질 경우 복구 및 추가 시설의 정도와 현장의 실태를 파악하는 것이 주 임무였다.

이른 아침 어리목 휴게소를 출발하여 사제비동산과 만세동산을 경유했고, 윗세오름 대피소를 지난 다음 서북벽 일대를 관찰한 후 백록담 내벽을 포함하는 여정이었다.

  어리목이나 영실을 초입으로 하였을 때의 기점은 보통 윗세오름 대피소로 정하게 된다. 그러면서도 일부는 다홍치마를 걸치기 위하여 남벽분기점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경우가 있으며, 드물지만 돈내코 방향으로 이어가는 경우도 있다.

서북벽 루트는 중간에 나무 데크를 따라가다가 진행 방향이 나오는데 가까이서부터 먼발치까지 길의 흔적이 아직도 뚜렷하게 보인다. 이 방향으로는 출입금지 안내문이 보이는데 오래전에는 등산객들이 가장 선호하고 많이 찾는 코스였다. 그런 만큼 지금은 옛 코스이면서 추억의 루트라 할 수 있다.

   
 

 

   
 

   
 

 

이미 허가를 받은 취재단과 탐방대이지만 가능한 일반 등산객들의 눈을 피하여 진입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윗세오름 일대를 찾은 이들 중 일부는 서북벽의 추억이 있거나 로망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뚜렷한 표식을 배낭에 매달았지만 그들에게 부러움이나 위화감을 줄 필요는 없었다고나 할까.


 대원들은 한결같이 그러한 생각이었던 만큼 가능한 빠르게 오르려 했지만 오르막의 정도가 더 해지면서 힘이 부쳤다. 올라온 방향을 바라보며 윗세오름 중 붉은오름과 누운오름 등을 살폈고 서북벽 방향을 바라보며 거친 심호흡을 추슬렀다. 얼마 만에 올라온 곳인가 돌이켰지만 주변 상황은 너무나 익숙하게 느껴졌다. 

   
 

 

   
 

좀 더 오른 후 장구목 능선을 따라 이어지는 곳에 도착하였다.장구목과 왕관릉의 모습이 뚜렷하게 나타났고 일대의 풍경은 감탄의 정도가 심할 정도였다.썩 좋은 날씨는 아니지만 가시거리는 만족할만했다.

서북벽! 이 루트를 따라 올랐던 것이 20년 정도 지난 상태지만 낯설다는 느낌은 없었다. 백록담 외벽을 따라 탐방로로 이용이 되었던 부분에는 아직도 녹이 슨 구조물들이 있고 루트의 일부는 그대로 남아 있었다. 조심스럽게 오르기 시작하였다.

길의 흔적이 남아 있어서 진행에 별 어려움은 없었고 일부 바닥은 시로미와 다른 식물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다행이라는 생각과 대단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면서도 사람들이 다녔던 곳은 아직도 바닥의 전부를 드러낸 곳도 있어 안타깝기도 했다. 좀 더 올라가니까 이번에는 구상나무들이 사열을 하듯 늘어서 있었다.

   
 

   
 

   
 

놀라우면서도 다행이라 여겨졌는데 오래된 고목이 아니고 어린 나무들이라 대견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식생의 터전이라 하기에는 너무 척박한 환경임에도 푸름으로 곧게 자라난 모습에 감탄을 할 정도였다. 그러나 암벽 루트를 앞두고 만난 지점은 반전이었다. 집중호우로 인하여 상부의 화산쇄설물들이 흘러내리면서 볼상스러운 상태가 되어 있었다.

식물이 자랄 수 없는 환경임은 물론이고 이대로 방치를 했다가는 아래쪽으로 밀리면서 2차 피해가 될 상황이었다.복구와 복원의 순서를 생각한다면 우선 이 일대를 정리하는 것이 급선무였다. 암벽 루트 진입을 하기에 앞서 대원들은 다시 모여서 안전 이행과 진행 과정 등을 상의하였다.

   
 

   
 

공격조와 선두 등을 지목하고 각자의 차림 및 중간에 쉬어갈 지점 등도 논의를 했다.다시 아래쪽으로 눈길을 돌리니 장구목과 왕관릉을 시작으로 풍경이 열렸는데 삼각봉 대피소 주변까지 식별이 되었다. 옛 탐방로의 암벽 루트는 구조물들이 철거된 지 이미 오래되었고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아무것도 없었다.

녹슨 쇠줄의 일부가 있었고 미리 준비한 밧줄이 있어 도움이 되었지만 일부 지역은 거의 엎드린 자세로 조심스럽게 공격을 해나갔다. 그리고 안전지대에 도착을 하고 전 대원들이 올라오고서 비로소 탄성을 지를 수 있었다.

꿈의 능선. 루트의 로망. 그곳에서 다시 휴식을 겸하여 풍경 놀이를 하였다. 역시나 으뜸은 장구목과 그 능선이었다. 남벽 방향으로 이동을 하기에 앞서 이번에는 백록담 화구 안을 살피기 시작하였다.

   
 

얼마 전 많은 비가 내린 만큼 어느 정도 물이 고였을 거라 짐작을 했는데 예상을 벗어나지 아니하였다. 성판악이나 관음사를 출발하는 종착지점과는 다르기 때문에 백록담을 두른 벽과 전망의 대상이 되는 방향도 다르다. 하산 코스는 남벽을 선택하였던 만큼 화구의 일부를 둘러보는 기회도 되었다. 살아서 백 년 죽어서 백 년. 안쪽 방향의 일부에도 구상나무가 잘 자라고 있어 밋밋함을 달래줬다.

동쪽의 일부는 토사가 흘러내린 것처럼 쇄설물들이 흘러내린 자국이 보였는데 2차 피해가 다소 걱정되기도 했다. 남벽 루트를 앞두고 안쪽을 살피니 쓰러진 고사목들이 보였다. 하나같이 같은 시기에 같은 이유로 쓰러졌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태풍이나 집중호우 등으로 인한 것인지 아니면 상부에서 시작된 2차 피해인지, 다른 환경적 요인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었다.

   
 

   
 

   
 


 

 

 

홍병두 객원기자 jejulovetou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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