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안과 밖의 온도 차이 그리고 청렴

기사승인 2018.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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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동근 제주시 기획예산과 주무관

   
오동근 제주시 기획예산과 주무관

무더위가 폭포처럼 쏟아지는 날들이다. 짧은 외출에도 이마에서 솟아나는 염분기 많은 폭포수가 일상을 흠뻑 적시고, 길을 건너기 위해 횡단보도 앞에 멈춰선 일면식 없는 개인들이 지척에서 건물의 그림자를 공유한다.

도로를 달리는 차들은 매연 대신 단내를 풍기고, 아스팔트의 열기를 담은 아지랑이가 꿈틀거리며 행인들의 시선을 어지럽힌다.

일상을 덮친 폭력적인 더위로 거리는 활력을 잃고 무채색에 수렴한다.

실내의 상황은 사뭇 대조적이다. 에어컨과 선풍기의 조화로운 협업은 쾌적함을 넘어선 서늘함을 우리에게 제공하고, 정수기를 누르면 기다렸다는 듯 쏟아져 나오는 냉수는 ‘갈증’이라는 단어를 낯설게 만든다.

실내의 안락함에 기대어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타 먹는 만용을 부리고 있자니, 문득 비단 이것뿐일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더위만이 안과 밖의 극명한 대조를 가지고 있는 것일까?

아닐 것이다. 호숫가를 유영하는 백조의 발놀림이 분주한 것처럼, 일 년에 수십억을 버는 유명인의 일상이 치열한 것처럼, 어린이집을 다니는 내 아이의 고민사가 다양한 것처럼, 삶에는 부지불식간에 우리를 스치는 간극과 대비가 존재할 것이다.

그리고 그 중 하나는, 공직자의 청렴을 바라보는 시선일 것이다.

내부자로 주변을 둘러보면, 도무지 청렴하지 않은 사람을 찾을 수 없다. 저마다 책임과 열정으로 ‘공직자의 자질’을 드러내고,

시민들의 일상을 풍요롭게 만드는 것에 행복감을 느낀다.

그런데, 외부의 시선은 이와는 상반된다.

‘세금으로 월급 받고 하는 일 없는’, ‘무능력 한’, ‘부패에 조력하는’ 이라는 꾸밈말 뒤에 공무원이라는 단어를 붙이면 낯익은 문장이 되는 것이 그 시선을 대표한다.

그렇다면 왜? 이러한 간극이 존재하는 것일까? 그리고 어떻게 하면 이러한 인식의 차이를 좁힐 수 있는 것일까?

실내와 실외의 온도 차이가 많이 나면, 벽면에 성애가 생기고 이 축축함이 지속되면 곰팡이가 생기기 쉽다. 그래서 주기적으로 문을 열고 환기를 시켜 온도의 평형을 유지해 준다. 그래야 맑은 공기가 지속된다.

공직자의 청렴을 보는 시각차를 줄이는 방법도 이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공무라는 빗장을 열어 투명하게 업무를 진행하고, 그 투명함 사이로 ‘시민의 바람’이라는 청명한 공기를 지속적으로 순환시켜 준다면,

공무원의 청렴에 대한 상반된 시선은 ‘맑음’이라는 하나의 믿음으로 변모해 나갈 것이다.

오동근 kohj00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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