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산머루 도시재생사업, 주민 갈등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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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산머루 도시재생사업, 주민 갈등 심각.."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8.07.27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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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포커스)재생사업 반대 재개발 추진 주민들 설명회에서 '반대 시위'
 
 

제주시 일도이동 신산머루 도시재생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이를 추진하려는 주민들과 도시재생이 아닌 도시재개발로 가는 것이 좋다는 반대주민들이 서로 대립하며 갈등 양상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저녁 7시에 열린 ‘곱들락한 신산머루 만들기 도시재생활성화 계획’ 주민설명회는 설명회 시작전 이를 반대하는 주민들이 ‘재생 반대’ 재생 반대‘ 구호를 외치며 대치, 자칫 설명회가 무산될 위기에 처하기도 했으나 제주시 김태승 도시재생과장 등이 나서서 일단 설명을 듣고 이에 대한 토론을 하자고 설득, 도시재생사업에 대한 설명회는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를 반대하는 주민들이 “도대체 주민들 중 누가 찬성하고 있느냐?”며 이를 따지며 ‘재생 반대..’구호를 계속 외쳤고 결국 재생사업 추진사업단에서 “이 자리는 주민들의 의견을 듣는 자리이니 재개발에 대한 설명을 듣고 주민간 토론회를 하자”고 제의, 반대주민들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재개발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조기순 (가칭)주택재개발 추진위 총무가 재개발의 좋은 점에 대해 설명했다

조기순 (가칭)일도2동 신산머루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설립추진위원회 총무는 “저를 비롯한 도시재생사업 반대주민들은 이곳에 집을 소유하고 있거나 오래 살고 있는 분들이고 특히 박병록 위원장은 신산머루에만 30년째 살고 있다”며 “이곳 주거환경은 제주시에서 가장 열악한 곳으로 일도초등학교학생수가 도심지 한복판인데도 불구하고 웬만한 읍면초등학교 학생수보다 적은 187명으로 주거환경이 얼마나 열악한가를 지표로 보여주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조 총무는 “이곳에서 가장 먼저 시급히 개선해야 할 문제는 주차문제로 주민간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고 화재시 소방차가 진입할 수 없어 대형 인명피해 위험이 내재하고 있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번 도시재생사업은 도로폭 확장이나 주차장 확보계획도 없이 있는 주차장을 없애고 기존 주차장 부지에 건물을 신축하겠다고 하는 등 누구를 위한 도시재생인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조 총무는 “주민과 협의없이 진행되는 현재의 난국을 돌파하는 길은 오직 주택재개발 밖에 없다는 생각으로 주민 130여명의 청원을 받아 제주시와 도지사 비서실에 재개발에 주민들의 의견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특히 “고경실 전 제주시장과의 면담에서 고 전 시장은 도시재생이 좋은지 재개발이 좋은 지를 주민총회에서 결정하면 주민들의 뜻에 따라 진행키로 약속했는데 주민총회도 거치지 않고 이런 설명회 개최 둥 재생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주민들은 도시재생과 재개발에 대한 찬반 양론이 대립하며 찬성-반대 주민간 고성이 오가는 치열한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이 지역 도의원인 박호형 의원은 “일도초등학교 운동장 지하에 주차장이 가능한 것인지”을 묻는 한 주민의 질문에 “앞으로 교육청과 이 문제를 협의하면서 해결할 문제”라고 답했다.

 

 

 

이 자리에 참석해 주민들의 갈등을 눈으로 직접 확인한 고광철 일도이동장은 “이 지역 도시재생사업은 이왕 사업비가 배정됐으니 추진하면 좋겠다는 생각이지만 만약 주민들의 반대로 이번 계획이 무산될 경우 국비는 모두 반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신산머루 지역에 대한 재생사업과 재개발 사업을 바라보는 주민들의 시각이 전혀 달라 문제가 쉽게 풀릴 것 같지 않다는 점이다.

제주시나 도시재생을 추진하는 쪽은 83억원(국비 50억원, 지방비 33억원)의 사업비가 이왕 나왔으니 추진하자는 입장이고 재개발을 주장하는 주민들은 임대건물 등 신축건물이 들어설 경우 재개발은 물건너 가기 때문에 처음부터 재개발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라 문제를 풀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박병록 (가칭)신산머루 주택재개발추진위원장

그래서 그런지 이날 주민들간 토론회에서는 재개발에 들어간다고 예상되는 2천여억원이라는 자금을 누가 투자하겠느냐는 재개발 반대주민의 지적과 전문업체가 선정되면 충분히 사업성이 있다는 결론에 이를 수 있다는 재개발 찬성 주민의 자신감 등 앞으로 주민들간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이에 대해 박병록 (가칭)신산머루 주택재개발추진위원장은 "도시재생사업에 찬성하는 주민은 일부를 제외하면 극소수"라며 "이미 주민 60% 정도가 주택재개발에 찬성하고 있고 앞으로 주택재개발을 주민들과 함께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신산머루 지역에는 도시재생사업이 추진되는 지역에는 174가구 중 3분의 2가 이를 반대하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재개발을 추진하려는 가구수는 248가구로 이들 중 67%만 찬성하면 정비구역을 지정받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재개발을 추진하려는 주민들은 도내 일간지에 이미 광고를 내고 재개발 사업자 선정을 추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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