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거미줄에 걸린 매미

               

 

 

언제부턴가 매미울음 소리가 자지러집니다.

따가운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는데 거미줄에 유지매미 한 마리가 걸려들어 안간힘을 쓰고 있더군요.

거미가 모습을 나타낼 것 같은데 불청객이 떠날 생각을 하지 않으니 어디선가 틈을 엿보는 중인가 봅니다.

 

 

 

 

 

그러고 보니 근처에는 둥그렇고 커다란 거미집들이 많습니다.

그 중 하나에 거미와 매미가 매달려있더군요.

 

 

 

 

 

산왕거미가 거미줄에 걸려든 유지매미를 거미줄로 돌돌 말고 있습니다.

거미의 크기가 유지매미와 엇비슷하지요?

 

 

 

 

 

산왕거미는 도심지의 공원이나 호수, 정자 혹은 농가주변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거미입니다.

세로로 긴 원형 그물을 만들어 놓고 처마 밑이나 나뭇잎 등에 숨어있지요.

그러다가 거미줄에 먹이가 걸려들면 재빨리 나타나 먹이를 거미줄로 꽁꽁 묶어 잡아먹습니다.

 

 

 

 

아, 바로 머리 위로 질긴 거미줄이 있는 것을 모르는 긴수염대벌레가 성큼 이동을 하는군요.

재수 없으면 걸려들 수도 있겠는걸요.

긴수염대벌레는 더듬이가 앞다리만큼이나 깁니다.

재미있게도 적이 다가오면 몸을 빳빳하게 하여 풀이나 나뭇가지처럼 보이도록 위장을 하지요.

행여 적이 공격해 다리나 더듬이가 잡히면 스스로 일부를 버리고 달아나기도 합니다.

 

 

 

 

한편 커다란 거미줄에 걸린 유지매미가 지쳤는지 잠잠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