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가 개인 공무원이 주는 시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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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가 개인 공무원이 주는 시혜인가..?"
  • 제주환경일보
  • 승인 2018.07.13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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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민 “어르신에 막말행태..‘친절’까지는 바라지 않아 ‘예절’은 지켜야”
 

과거의 관행에만 집착하는 행정, 시민위에 군림하는 행정, 무사안일과 복지부동의 탁상행정으로 시정의 주인인 시민이 고통 받는 일이 발생해 도민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최근 아라동주민센터를 찾은 한 시민은 아라동 직원행태에 대해 분통을 터트렸다.

이 시민은 ‘공무원들 예절 교육이 필요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제주시 인터넷신문고에 글을 올렸다.

이 시민은 “9일 오전에 아라동 주민센터를 방문할 일이 있었다”며 “옆에서 언성이 높아지고 소란스러워서 절로 관심 있게 보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 시민은 “20대로 밖에 보이지 않는 공무원(이름을 확인하였으나 굳이 밝히지는 않겠습니다)이 8-90정도 되는 어르신 응대를 하고 있었는데, 반말은 기본이고 ‘기다리라고! 다 되는 거 아니라고! 이런 식’으로 짜증 섞인 얼굴로 큰소리를 내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론 어르신이 귀가 밝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잘 들리도록 하기 위해 목소리를 크게 하는 것과 소리를 지르는 것은 엄연히 다르고, 누가 봐도 후자였다”고 말했다.

이어 “어르신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며 “옆에 있던 제가 민망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 시민은 “(직원을)확인해보니 노인 복지 업무를 담당하고 있던데, 어른에 대한 기본적인 공경심도 없이 이런 태도면 되겠습니까?”라며 “비단 그 한 사람만의 문제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복지 업무를 보는 공무원의 경우 고압적인 자세로 나오는 걸 여러 번 목격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에서 운영하는 복지가 마치 공무원 ‘한 개인’이 대상자에게 큰 시혜라도 베푸는 양 말이죠”라며 “‘친절’까지는 바라지도 않는다. 다만 ‘예절’은 기본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더욱이 문제는 제주시는 인터넷신문고에 민원인들이 글을 올리면 담당부서에서 답변하도록 시스템을 갖췄다.

하지만 이번 아라동주민센터 불친절행태에 대해 ‘답변불필요’라고 되어 있어 제주시가 친절에는 무지한 단면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한편 아라동은 올해 1분기 시정홍보 최우수로 선정된바 있다.

이에 대해 아라동 관계자는 “한 할아버님이 동주민센터를 방문했는데, 처음에 할아버님이 민원사항을 얘기하셨지만 구체적인 민원사항을 얘기 못하시고, 담당직원이 여러 차례 물었지만 할아버님의 귀가 어두우셔서 잘 알아듣지 못하다 보니 소통이 잘 안되고 담당직원의 목소리가 커져갔다”며 “직원의 목소리가 커진 것에 저도 무슨 일인가 해서 민원대로 나가 할아버님과 의사소통하는 과정을 지켜보게 됐다”며 본지에 알려왔다.

이 관계자는 “신분증이 없다보니 겨우 이름을 알아내고 할아버님의 띄엄띄엄 얘기를 종합해서 할아버님이 청각2급 장애인이고, 시청각장애인 TV신청관련 민원에 대해 궁금함을 가진 것을 알게 됐다”며 “그 이후 해당 민원관련 안내를 하는 중에도 소통이 잘 되지 않아 제가 급기야 필기로 대화를 시도했고 그제야 할아버님도 궁금함을 해소하시고 할아버님이 동주민센터를 떠났다”고 말했다.

이어 “나중에 보니 이 상황에 대해 한 민원인이 인터넷 신문고를 올린 것”이라며 “제가 민원대 나가서 할아버님의 얘기를 듣는 초반에 한 민원인이 담당직원의 이름을 물어와서 제가 무슨 일이시냐 물었고 그 말에 대답은 않고 그 분은 직원의 명패를 보시고 그냥 동주민센터를 떠났다”고 말했다.

답변불필요 관련해서는 ”해당 민원인이 답변필요나 불필요를 선택하고 있고, 이 민원의 경우는 해당 민원인이 ‘답변불필요’라 지정해서 따로 신문고상에는 저희가 답변을 올리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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