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라쓰의 조선침략 전초기지..나고야성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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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라쓰의 조선침략 전초기지..나고야성터”
  • 김평일 명예기자
  • 승인 2018.04.19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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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취재] 김평일 명예기자 일본 큐수 가라쓰 올레길을 걷다(완).

제주올레와 일본올레는 무엇이 다를까..

최근 21코스까지 모두 개통된 큐슈올레를 걸으면서 느낀 것은 일본이라는 나라와 우리나라의 관계는 역사적으로 어떻게든 가깝게 연결돼 있다는 점이다.

큐슈올레길에서 만난 나고야성터는 임진왜란과 관련이 있었고 조선의 이순신 장군이 일본으로 쳐들어올까 두려워 성을 불태워버렸다는 곳도 있었다. 우리나라와도 깊은 연관이 있는, 제주올레가 수출한 큐슈올레길을 따라가본다(편집자주)

 

 

(계속)가라쓰 올레 길은 일본 큐슈의 다른 올레 길에 비해서 성터가 있고 진영터가 많은 올레 길이다.

가라쓰 올레 길에서 만나게 되는 나고야 성터와 진영터는 임진왜란 당시 조선을 침략하기 위해서 대규모 군사들을 주둔시키고 군사들을 훈련하여 조선으로 출병을 시켰던 왜군의 조선 침략 전초기지였다.

그러므로 가라쓰 시는 임진왜란 당시 왜군들이 조선 침략을 위해 조성된 군사 도시이다.

 

조선 침략에 필요한 군사기지에 당시 일본 수도였던 나고야 성을 본떠서 이곳에 대규모 성을 쌓고 이 성의 이름을 나고야성이라고 명명을 했다고 한다.(일본에는 현재 나고야 성이 두 개가 있다고 한다. 하나는 나고야시에 있는 온전한 성이고 다른 하나는 임지왜란 때 조선을 침략하기 위해 만든 가라쓰에 세운 허물어진 성이다.)

당시 일본에서 권력을 휘두르던 도요토미 히데요시(豐臣秀吉)는 조선을 정벌하기 위한 음모를 이곳에서 꾸몄고 음모를 실천하여 조선의 백성들을 죽이고 조선의 문화재와 도공들을 강탈하고 조선을 쑥대밭으로 만들어서 짓밟았던 곳이 가라쓰 올레에 있는 나고야 성이고 군사들이 주둔을 했던 진영터이다.

이곳을 걸으면서 400여년전 우리 조상들이 당했던 일들을 생각하니 마음이 착잡해 진다.

지금은 성은 허물어지고 진영터는 폐허가 된 상태이다.

이곳에 큰 성을 쌓았다는 증거는 허물어진 성터에 큰 바위들이 가득 쌓여 있다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올레 가이드는 왜군이 정유재란 후 조선 땅에서 철군을 할 때 조선과 명나라군사들이 일본으로 쳐들어와 이곳 성을 차지하고 일본의 본토를 공략 할 것을 두려워하여 철군을 하면서 나고야 성과 그 주변에 있던 진영터를 모두 부수고 불사른 후에 철군을 하여 그후 400여년이 지난 세월 동안 일본에서도 묻혀진 땅이 되었다고 한다.

가라쓰 올레 길이 조성되면서 약삭빠른 일본인들은 이곳의 성터와 진영터를 지나는 곳에 올레 길을 조성 한 것이다.

가라쓰 올레 길을 걸으면서 개인이나 사회나 국가가 약해지면 이웃에서 넘본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한다는 교훈을 받았다.

가라쓰 올레 길은 2013년 12월 15일에 개장을 한 올레 길이다.

가라쓰는 큐슈 올레 길이 만들어지기 전까지만 해도 한국인들에게는 전혀 관심이 없었던 시골의 조그마한 마을이다.

가라쓰의 나고야 성터가 일본인들에게는 유명한 성 중 하나이겠지만 한국인들에게는 특별한 의미가 없는 일본의 지방마다 지어진 많고 많은 성 중에서 하나로 관심의 대상이 되지 않았던 성이기도 하다.

 
 
 

한국인들에게 관심이 대상에서 멀어진 것은 가라쓰에는 유명한 온천이나 유명한 관광지가 없고 이름 난 쇼핑센터도 없는 평범한 시골이다.

가라쓰에 올레 길이 생기면서 가라쓰 올레 길이 임진왜란과 관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후 한국인들에게 집중적인 시선을 받기 시작하여 일본에 설치된 다른 올레길 보다 지금은 일본 큐슈 올레 길 중에서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올레 길이 되었다고 한다.

가라쓰 올레 길이 특징은 대체로 평탄한 올레 길로 들길도 있고 해안 길도 있고 임진왜란시 조선 침략의 전초기지도 있는 역사적인 땅으로 이곳에 아기자기하게 올레 코스가 만들어졌다.

올레 길이 끝나는 곳에 있는 실내 포장 마차촌은 다른 올레 길에서 볼 수 없는 모습을 보이는 곳이다.

 
 

올레 길 종점인 소라구이 실내 포장 마차촌에서는 소라구이 한 접시나 오징어 구이 한 접시에 일본 엔화로 500엔(우리 돈 5000원)을 받고 있다.

이 코스는 걷는 중간에 음식이나 음료를 파는 식당이나 편의점이 없으므로 대부분 도시락을 준비하여 점심을 해결하게 되는데 이곳 실내 포장 마차촌을 이용하게 된다.

이 실내 포장 마차촌은 동네 아주머니들이 운영하고 있는데 이곳에서는 팔고 있는 음식물을 사지 않아도 올레꾼들이 편안하게 도시락을 먹을 수 있도록 장소를 마련해 주는 정이 넘치는 고마운 장소이기도 하다.

400여년전에는 살벌했던 군사 도시가 지금은 소라와 오징어를 파는 소박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정이 넘치는 곳이 가라쓰 올레 길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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