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70주년 동아시아 평화 인권 展 – 침묵에서 외침으로’

기사승인 2018.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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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리얼리즘을 선도해 온 민중미술의 거장들의 신작이 제주에 온다.

제주4·3평화재단(이사장 양조훈)은 오는 3월26일부터 6월25일까지 ‘4·3 70주년 동아시아 평화인권 展 – 침묵에서 외침으로’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에 참가하는 국내외 작가는 강요배, 강주현, 곽영화, 김산, 김강훈, 김성오, 김은주, 김정헌, 김태균, 민정기, 박건웅, 박경효, 박진화, 부상철, 송창, 송미지자, 심정수, 이명복, 이종구, 이지현, 임남진, 임옥상, 임춘배, 주재환, 허달용, 홍선웅, Amemoto Takahisa(일본), Ren Dezhi (중국), Trieu Minh Hai (베트남), Tsai Wen-Hsyang (대만) 등 30여명으로 총 67점을 전시한다.
강요배, 김정헌, 민정기, 임옥상, 이종구 등 민중미술 1세대 거장들부터 제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작가들을 망라하였으며, 해외의 ‘역사를 조명하는’ 작가들도 포함됐다.

이번 전시는 ‘동아시아 평화 인권’을 테마로, 아픔을 함께 하는 동아시아의 과거사를 조명하고 있다. 특히 냉전의 세계사적 흐름 속에서 발생한 비극으로 4·3을 자리매김하고, 아픈 근현대사를 공유하는 동아시아 국가 간의 문화 교류로서 의미를 담고자 했다. 

제주4·3평화재단은 전시 기획부터 이를 표현할 수 있는 작가 선정에 심혈을 기울였다. 5·18기념재단, 노근리 국제평화재단, 부산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등과 함께 논의, 과거사를 표현할 수 있는 작가를 초대하였으며, 국외로는 일본 히로시마시립대학예술자료관, 중국 중앙미술학원, 베트남 헤리티지 스페이스, 대만 228사건기기념기금회 등에 전시 취지를 설명하고, 작가들을 광범위하게 검토했다.

우선 4·3연작시리즈 ‘동백꽃 지다_제주민중항쟁전’으로 제주4·3을 민중미술의 중요 분야로 떠오르게 한 강요배 작가의 미공개 스케치가 전시된다. 종이에 목탄(Charcoal on Paper)으로 그린 <십자가 - 시신을 보는 사람들Ⅰ,Ⅱ,Ⅲ> 등 3점은 <제주민중항쟁사 - 강요배의 역사그림전>의 50점 중 마지막 작품인 ‘장두’ 의 스케치로, 십자가에 매달려 전시된 이덕구(무장대 총책)의 시신을 쳐다보는 사람들의 표정을 통해 슬픔, 경악, 공포, 감시, 허탈을 표현하고 있다. (장두(狀頭)는 여러 사람이 서명한 소장(訴狀)이나 청원장(請願狀)의 맨 첫머리에 이름을 적는 사람을 이르는 말로, 제주에서는 민중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문제 해결을 위해 나서는 인물을 가리킨다.)

민정기 작가의 <무제>(2018, 캔버스에 유채) 3점은 4·3을 통해 유럽 중세의 지옥도와 마녀사냥의 이미지를 떠오르게 하는 작품으로 악마에게 포위된 제주민이 겪었을 상상적 공포를 연상시킨다.

김정헌 작가는 영혼이 바람이 돼 돌담 위, 아니 오름, 제주섬의 하늘을 떠돌고 있다고 생각한다. 공포와 전율, 광기의 바람이 불던 피의 섬 제주도. 작가는 달빛에 비치는 그들의 넋을 기리고 있다. 김정헌 작가는 <두개의 달 ; 제주의 돌 하르방, 돌담>(2018), <핏빗 얼룩과 동백꽃>(2018)을 전시한다.

이종구 작가는 북촌리 양민학살을 다루고 있다. 1948년 10월 이후 초토화 작전으로 대국민 전쟁을 선포한 미군정과 이승만 정부. 이들은 이미 30만 제주도민을 다 죽여도 좋다는 결론을 내린지 오래다. <조천읍 북촌리 2688번지>(2018)는 폭낭(팽나무의 제주어) 아래 아직 영면하지 못한 영혼들을 표현하고 있다.

임옥상 작가는 <4·3 레퀴엠>(2018)으로 오름의 능선에 누운 영령들에게 바람의 진혼곡을 들려준다. 작가는 오름을 땅 중의 땅이라고 외친다. 오름은 역사의 억울한 어머니로서 오름에는 그 어머니와 아들 딸들이 썩지 못한 채 묻혀 있다. 그래서 제주는 아직 평화의 땅이 못되며, 언제라도 내뿜을 잠들지 않는 화산도라고 전한다.  

평론가 김유정은 “제주 4·3 70주년을 맞아 열리는 ‘4·3 70주년 동아시아 평화인권 展 - 침묵에서 외침으로’은 진정한 평화에 대한 물음을 새롭게 던진다”며 “회화, 사진, 판화, 설치, 조각, 영상 등 다양한 장르를 포괄한 작품들로 구성된 이번 전시를 통해 제주4·3, 광주5‧18민중항쟁, 노근리 사건, 부산 민주항쟁 등의 한국현대사와 함께 베트남, 중국, 대만, 히로시마의 비극적 역사를 평화와 인권의 눈으로 보듬고 껴안아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개막식은 26일 오후 5시, 초대작가와 4·3희생자 유족 및 4·3관련 단체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제주4·3평화기념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동아시아 평화인권 展 - 침묵에서 외침으로’는 12명의 다큐멘터리 사진 작가가 국가공권력에 대한 침묵을 표현한 사진전 ‘소리 없는 기억’에 이어서 4·3 70주년에 맞춰 기획됐다.

김태홍 기자 kth61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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