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담)'못 배운 恨' 대학생에 장학금 쾌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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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담)'못 배운 恨' 대학생에 장학금 쾌척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8.03.23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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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포리 출신 고태숙 여사, 19년간 369명에 1억9천만 원 전달
고태숙 여사가 지난해 장학금을 전달하는 모습(사진 오른쪽)

지난 2000년부터 제주시 지역의 어려운 청소년들에게 장학금을 꾸준히 전달해오고 있는 재일교포 독지가의 애정 어린 손길이 훈훈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주인공은 한경면 판포리 출신의 ‘고태숙’여사(73세)이다.

고 여사는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상급학교 진학을 포기해야만 했던 어린 시절, 일찍이 일본으로 건너가 의료공장 재봉일과 의류판매 등의 궂은일과 근검절약해 어렵게 일군 재산을 자신의 어린시절과 같은 처지에 놓인 고향의 청소년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해오고 있다.

고 여사는 올해도 어김없이 오는 24일 제주시청 본관회의실에서 대학생 10명에게 각 100만원씩 전달한다.

이번 장학금은 종전과 달리 올해부터 고등학생에 대한 수업료 등이 면제됨에 따라 대학생으로 선정, 어려운 가정 형편에도 불구하고 평소 학업과 생활에 의지를 갖고 열심히 노력하는 대학생에게 전달한다.

고태숙 여사는 2000년부터 지금까지 매년 1천만 원씩 19년간 총 369명에 1억9천만 원의 장학금을 가정이 어려운 고등학생·대학생에게 지급함으로써 지역인재 양성을 위한 나눔을 실천해 오고 있다.

고태숙 여사는 전달식에 앞서 ‘지역의 어려운 학생들을 볼 때 마다 자신의 어려웠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된다.’면서 ‘학생들이 경제적 어려움으로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을 잃지 않도록 작은 도움의 손길을 전달해 주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한편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프랑스 낭만주의 작가 빅토르 위고의 소설 ‘레미제라블(Les Miserables)’, 우리나라에선 ‘장 발장(Jean Valjean)’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장 발장은 가난과 배고픔, 가엾은 조카들을 위해 빵 한 조각을 훔친 죄로 투옥되고, 4차례 탈옥을 시도 하다가 결국 19년의 징역을 살게 된다.

출소 후 미리엘 주교에게 도움을 받아 숙식을 해결하던 장 발장은 은으로 된 값비싼 물건을 훔치다가 붙잡히게 되지만, 미리엘 주교는 그의 허물을 덮어준 것은 물론 은촛대까지 덤으로 주면서 그를 도와준다. 그 후 장 발장은 이름을 마들렌으로 바꾸고, 시장이 되어 선행을 베풀며 살아가게 된다.

소설 속 장 발장의 사례에서처럼 어려움에 처한 이웃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것은 도움을 주는 사람 입장에서는 별일 아닌 것 일수도 있다. 하지만 도움을 받는 사람에게는 인생의 항로를 바꾸는 전환점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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