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리면 쓰레기 모으면 자원, ‘재활용 배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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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면 쓰레기 모으면 자원, ‘재활용 배출제’”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8.03.09 12: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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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실 시장, “재활용품 배출제는 지속돼야 합니다”
고경실 제주시장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에 동참해준 시민들에게 감사의 말을 드립니다”

고경실 제주시장은 9일 제주시청 기자실에서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관련 브리핑에서 이 같이 말하고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는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 시장은 “오늘 브리핑은 최근 제주도지사 예비후보들이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폐지 관련해 무관한 것으로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홍보 미흡에 따른 것”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 시장은 “지난 1년 동안 시민들이 어렵고 불편했지만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준 결과 시가지가 깨끗해졌고, 클린하우스 주변에서 악취가 덜 나는 등 제주시 환경이 상당히 달라지도록 해주신 것은 모두 시민여러분 덕분”이라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고 시장은 “저는 시장에 취임하고 2년 임기동안 어떻게 하면 도시를 깨끗하게 할까하는 고민을 했고, 그 대안으로 요일별 배출제도를 도입했으며 제주도에 건의해 이제도를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면서 “매일같이 쏟아져 나오는 폐기물 등을 처리할 수 있는 시설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해 제때에 처리 되지못함으로서 시민들은 쓰레기더미에서 불편함을 견디어야했고, 관광객들은 아침부터 불결한 거리를 지나다녀야하는 상황이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 시장은 “인구와 관광객 증가에 따른 쓰레기 발생에 대해 환경 인프라와 제도를 사전에 정비해 대응해야 했음에도 그렇게 하지 못한 점은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요즘 언론을 보면 요일별 배출제에 대해 이런저런 논란이 있지만, 지금의 현실을 정확하게 보고 미래를 내다보는 시민의 입장에서 봐줬으면 하는 아쉬운 생각이 든다”고 토로했다.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 시행 전 클린하우스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 시행 후 클린하우스

고 시장은 “제가 행정시장으로 임명 당시 클린하우스 주변은 악취와 거리 곳곳에 쓰레기더미가 쌓여 큰 불편함을 견디어야 하는 실정이었다”며 “환경시설관리소 소각장은 소각능력이 1일 128톤인데 비해 반입량은 238톤으로 매일 70톤이 고형연료로 만들어져 야적되어지고, 하루 43톤이 유입되는 폐목재는 소각되지 못하고 전량 쌓여져 막대한 예산을 들여 육지부로 이송·처리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재활용품 분리배출은 10명이 아무리 잘 하더라도 한ㆍ두 명이 잘못하게 되면 제대로 배출된 재활용품이 전량 오염되어 쓰레기로 소각 또는 매립됨으로서 쓰레기 발생량이 높아지는 원인이었다”면서 “이러한 결과로 급증하는 쓰레기를 선별할 수 없어 선별장은 물론 주변공간에도 쓰레기가 쌓여 수거된 쓰레기를 하차하는데도 무려 3〜4시간이 지체되는 등 청소차량 순환이 안 돼 쓰레기 민원이 폭증하는 실정이었다”고 말했다.

고 시장은 “클린하우스 인근 주민들은 쓰레기 악취로 인해 클린하우스를 철거해달라고 하는 민원이 하루에도 몇 십 건 씩 제기되기도 했지만 그러나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 시행이후 이러한 문제들이 많이 사라지고 소각과 매립되던 쓰레기가 줄고 재활용품이 증가하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행 1년 만에 인구 및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도 매년 증가하던 소각·매립쓰레기 발생량이 처음으로 12%나 감소했고, 재활용은 18%증가했다”며 “특히, 클린하우스 넘침 현상이 사라지고 깨끗하게 관리되어 국제관광도시에 걸 맞는 깨끗한 도시환경 조성되고, 봉개매립장에 쓰레기를 반입하기 위해 진입로에서 3〜4시간 대기하던 모습이 사라지고 청소행정의 효율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고 시장은 “봉개매립장이 97.6%가 매립 완료되어 2018년 5월이면 더 이상 사용할 수 없고 소각장과 선별장의 처리한계를 넘는 상황에서 행정시장으로서 도시를 깨끗이 하고 매일 쏟아지는 쓰레기를 적정하게 처리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시민의 협조가 필요한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시민들의 더 적극적인 협조를 구했다.

이어 “재활용품 선별장은 1일 39여톤이 반입되는데 비해 30여톤만 선별됨으로써 매주 선별되지 못한 63여톤의 재활용품이 공간 없이 빽빽이 야적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배출품목들을 늘릴 경우 현재의 처리시설로서는 감당할 수 없어서 또다시 청소차량들이 2〜3시간 기다려야하는 현상이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고 시장은 “아침 출근시간까지 배출시간을 늘릴 경우에는 쓰레기 수거시간이 늦어지고 이로 인해 배출과 수거시간이 겹쳐 재활용 쓰레기가 혼합되어 또다시 쓰레기량이 증가하게 되고 클린하우스 청소시간도 없어 또 다시 해충과 악취로 시민의 불편이 증가되고 도시환경이 과거로 회귀하게 될 것”이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고 시장은 “요일별 배출제로 폐비닐만 하더라도 2016년 연간 355톤에 불과하던 수거량이 2017년도에는 2,469톤이 수거됐지만 금능 농공단지 내에 있는 민간 재활용 처리업체에도 처리한계를 넘고 있어 일정량을 천천히 반입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는 실정이며, 병류도 마찬가지 상황”이라고 말했다.

고 시장은 “우리시에서는 요일별 배출제에 따른 시민불편을 조금이나마 줄여나가기 위해 맞벌이 가구, 원룸거주자 등의 배출을 돕기 위해 24시간 재활용품 배출이 가능한 재활용 도움센터를 지역별로 늘려나가고 있으며, 2017년 10월부터 폐가구 리폼사업을 추진, 지금까지 전량 소각·매립 쓰레기로 처리되던 폐가구(503점)를 수리해 유·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 시장은 “지금 현 상황에서 관광지다운 제주의 아름다운 모습을 만들고 시민불편을 해소할 수 있는 또 다른 방법과 대안은 우선, 동복리에 공사 중인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가 준공되어 더 큰 소각로와 더 넓은 선별장과 매립공간이 마련되는 시점에서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시민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문제는 쓰레기 발생량 자체가 급격히 늘면서, 이의 처리시설이 모두 과포화 상태에 달했다는데 있다.

현재 제주도에서 구좌읍 동복리에 사업비 600억원을 투입, 200만㎥ 규모로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 조성사업을 추진 중이지만 현재와 같이 분리배출에 나서지 않는다면 제주도 전체가 쓰레기 매립장으로 전락할 우려를 낳고 있다.

따라서 각 가정에서는 재활용품을 늘리고 1회용품을 사용하지 않고 쓰레기를 근본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실천해야 할 것이다.

일부 시민들은 몇 푼을 아끼자고 비양심적인 행동을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생기는 비용은 결국 세금이나 상품 및 서비스 가격의 상승 등으로 국민 스스로에게 전가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이 문제는 행정과 시민이 함께 가야 성공적인 결실을 맺을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가장 근본적인 책임은 시민들에 있다. 시민들은 행정에 의지할 궁리만 하고 있지, 행정에서 도입한 제도를 지키지 않는 후진적인 시민의식이 늘 문제이기 때문이다.

개인에게는 이익이 될 것 같은 이 같은 행동이 사회 전체에는 불이익을 안겨줘 결과적으로 개인도 피해를 보는 ‘집합행동의 딜레마’에 빠질 뿐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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