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인가..걱정되는 도지사의 교통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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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인가..걱정되는 도지사의 교통대책.."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7.11.24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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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참고 인내하기엔 너무나 먼 도민과 대중교통 사이

 

지난 도의회에서 칼럼자는 최근 도민들의 불만이 크게 고조되고 있는 교통체계 개편과 이에 대한 해결책은 갖고 있는 것인지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답변을 유의해서 들었다.

주차문제와 더불어 앞으로 진행될 각종 개발사업에 따른 교통체증 문제 등 현재도 어렵지만 앞으로는 더욱 답답해 질 교통문제를 어떻게 해결한 것인지가 궁금했기 때문이다.

노형5거리 근처에 만들어지는 초고층 빌딩에 따른 교통체증부터 주차난 문제 등과 함께 지금 도민들이 겪고 있는 교통체계 개편에 대한 불만 등 도지사는 무슨 생각인지..아마 누구나 궁금할 것이기도 한 일이기에 더욱 그랬다.

주차빌딩 건설 등 주차문제의 해결에 대해 원 지사는 "돈이 많이 들기 때문에 지을 수도 없고 또 지을 땅도 없다"고 답변했다.

"그러면 제주도를 찾는 중요 손님들은 어떻게 하느냐"(고충홍 의원)고 묻자 "제주도에서는 누구나 버스를 타고나녀야 한다"고 답변했다.

이어 "투자자 등 제주도를 찾은 손님까지도 버스를 타야 하느냐?"고 묻자 "누구나 버스를 타야한다"고 답하더니 곧 말을 바꿨다.

"그런 분들은 택시를 타고 오면 된다"는 얘기였다.

대중교통 불편사항에 대한 답변에서는 더욱 도지사의 시각을 엿볼 수 있게 만들었다.

"내가 삼양에서 동문로터리까지 버스를 타려고 50여분 이상을 기다렸으나 버스가 오지않아 약속시간에 늦을 뻔 했다(안창남 의원)"며 "버스노선도라도 좀 제대로 만들어달라"고 요구했다.

이때 원지사는 "그렇게 비판만 하지 말고 대안을 제시하시면 고치겠습니다"라고 답변했다.

대안을 묻자 안 의원은 "원 지사가 좋아하는 서울식으로 하라"고 얘기했다.

원 지사는 서울식 답변(?)을 시작했다.

"제주도에서는 누구나 버스를 이용해야 하고 차를 갖고 나오는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들겠다"며 "주차료도 대폭 올리고 자동차를 이용하는 것이 얼마나 불편한 것인지를 보여주겠다"는 의욕(?)을 전했다.

원 지사의 한계를 드러내는 순간이었다.

대중교통체계 개편은 원 지사가 역작이라며 내놓은 작품이다.

그렇다면 원 지사는 이로 인해 일어나는 장,단점 등 모든 상황에 대한 인식을 정확히 하고 있어야 한다.

대안을 제시해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스스로의 한계를 드러내는 말이기에 그런 자리에서 할 말은 더욱 아니었다.
대안을 제시하라고 말하는 것 자체가 교통체계 개편이 그의 작품이 아니었다는 말과 같기 때문이다.

얼마전 버스를타고 시내로 돌아올 때 직접 목도한 일이다.
서쪽 일주도로를 따라 오는 시골길에서 할머니 몇 분이 불편하게 버스로 올라오는 모습이 보였다.

버스운전기사는 이 할머니들을 향해 "내릴 때는 뒤로 내리세요"라고 크게 말했다.

얼마 안가 한 할머니가 내리려고 자리에서 일어서자 이 운전기사가 다시 소리쳤다.
"할머니, 뒤쪽으로 내리세요.."

할머니는 다리가 불편한 듯 절뚝거리며 뒷문으로 다가갔다.

서울식 제주어르신들에 대한 버스예절교육인 셈이다.

제주식은 그렇지 않다.
앞이면 어떻고 뒤면 어떠랴..
그런 사소한 일로 서로가 큰소리를 치거나 얼굴을 붉히는 법은 없다.

아마 외지에서 내려온 운전기사일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었다.
이같은 서울식은 역시 인간미가 없다.

서울에서 내려와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있는 한 친구는 "서울도 중앙차로 등 교통체계 개편이 있었을 때 1년 이상 시민들이 엄청 고생한 적이 있다"며 "제주도도 당분간은 이같은 불편함이 있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당분간은 불편을 감수해야 할 일"이라는 얘기다.

그러나 문제는 고통체계가 도민들이 감수할 만큼 잘 되어 있느냐가 문제다.

도민들은 버스를 타려고 해도 자주 오지 않는 버스를 기다리기에 막막하고, 그리고 버스정류장에는 개편된 버스에 대한 시간표가 가득하지만 정작 코스에 대한 안내가 잘 되어 있지 않다는 점을 큰 불편함으로 지적하고 있기 때문이다.

버스시간표를 잔뜩 붙여놓을 게 아니라 노선도를 더 명확히 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30년만에 개편했다는 대중교통 개편..

인내하고 안정을 되찾을 때까지의 불편함은 그렇다 치더라도 앞으로도 계속, 최소한의 도민불편 해소에 대한 노력만은 끊임없이 지속돼야 할 것이다.

대중교통은 타고 다니기에 불편하게 만들어놓고 버스를 이용하지 않고 자가용을 이용하면 엄청 더 불편하게 만들 것이라는 발상은 그 출발부터가 잘못 돼 있는 것이다.

버스는 누구나 애용하고 싶은 서민들의 발이다.

그러나 버스를 타기가 불편한 지역이나 그런 곳을 오가는 사람들은 자가용을 가지고 다닐 수 밖에 없다.

이들까지도 편안하게 다닐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것이 좋은 정책이지 주차료를 올리고 주차빌딩은 돈이 없어 짓지 못하겠다고 말하면서 자동차를 몰고다니는 것을 죄악시 할 수는 없는 일이다.

행정에서는 공간이 생기면 주차공간을 지속적으로 만들고, 주차빌딩도 시내에 많이 만들어 누구나 편하게 생활할 수 있는 제주도를 만드는 것이 옳다.

행정은 도민과 제주를 찾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일이 주가 돼야 하지 시민들을 불편하게 만드는 것을 행정의 도로 착각해서는 안될 일이다.

시민 불편사항에 대해 귀를 기울이고 주차난 해소와 교통체증 대책 등을 각 분야 관계자가 함께 모여 다각도로 연구한다면 해결의 길이 없지도 않을 것이다.

나는 옳고 남은 그르다는 내로남불식 태도는 버리고 도민들의 입장에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가져야 문제점도 보이는 법이다.

도민들에 대한 애정이 강하면,,문제의 해결방법도 보인다.

도민들이 불편을 감수하고 있는 만큼 교통체계 개편의 혜택이 도민 모두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제주도정이 더 분발해 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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