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언론 오라단지•제2공항 문제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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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언론 오라단지•제2공항 문제 외면”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7.11.17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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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현 강사 “ 지역민 피해 제대로 대변하지 못하고 있다”지적

 
지역 언론이 지역민의 피해를 대변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제주교수네트워크(공동대표 고영철, 김민호, 심규호, 정민)는 17일 제주대학교 교수회관 2층 세미나실에서 ‘더 나은 제주사회를 위한 진교넷 난상토론회’를 개최했다.

이지연 제주대학교 강사(언론홍보학과)는 ‘제주언론이 바라본 성산 제2공항과 오라관광지구 개발문제’에 대한 주제발표에서 지역언론에서는 어떤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는지를 사설 보도내용을 갖고 뉴스프레임을 분석했다.

분석대상 신문은 도내 일간지 J일보와 H일보 2개 신문이다. 분석기간은 2000년 1월 1일부터 2017년 10월 30일까지이다.

분석 결과 오라관광단지인 경우 모두 24건의 사설이 게재됐다. 하지만 개발에 긍정적인 논조가 20건인 83.3%를 차지했으며, 오라 관광단지 조성사업 추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행위에 비난하는 제주도 무능.효율성 비난 프레임도 83.3%를 차지했다.

반면 도내 환경단체가 지속적으로 제기해온 ‘의혹규명촉구’와 환경.생태‘프레임에서 도민들이 생활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도민피해‘ 프레임은 두 신문사설에서 동일하게 단 한 것도 발견되지 않았다.

이지현 강사는 “지역언론은 올바른 집단의 관점과 다양한 속성들을 골고루 반영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두 신문사설 모두 사업자 위주 관점과 속성만을 부각시켰다”고 지적했다.

또 제2공항 건설사업의 경우도 사업추진에 긍정적인 태도 53.6%, 중립 34.5%, 부정적 태도 11,9%로, 오라관광단지 조성사업에 비해 비교적 다양한 논조로 구성됐다.

주제프레임유형은 ‘건설당위성 촉구’가 가장 많이 부각됐고, 다음으로는 ‘도민더장역량결집’, ‘제주도 무능. 비효율 비난’, ‘민주적 합의, 의혹해명촉구’ 순이다.

반면 생존권과 소음피해 등과 같이 지역주민들과 집접적으로 관련 있는 ‘지역주민피해(7.1%), 환경.생태(1.2%)프레임은 극히 적어 거의 다뤄지지 않았다.

이지현 강사는 제2공항 문제를 4개 시기로 나눠 두 신문 사설을 좀 더 세밀하게 분석했다. 1시기는 2007년부터 2014년 10월 21일까지, 2시기는 2015년 11월 10일까지, 3시기는 2017년 7월 24일, 4시기는 2017년 7월 25일부터 현재까지로 설정했다.

1시기와 2시기에 두 신문 사설은 정석비행장 활용, 산남지역 공항 필요성, 기존공항 24시간 운영, 기존공항 확장, 공군기지화 논란, 기존공항 폐쇄. 신공항 건설, 기존공항 사용과 제2공항건설 등이 제2공항 건설당위성 촉구 프레임이 지배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두 신문 사설은 기존공항 확장을 우려하는 프레임이 4건 발견됐고, ‘공군기자화 논란이 있지만 제2공항 건설이 더 시급하다’는 문구가 발견돼 제2공항 건설에 방해가 되는 속성들은 대부분 배제됐다.

3시기에는 지난해 11월부터 절차적 문제, 예상되는 환경훼손 등 여러 의혹과 문제점들이 꾸준히 제기됐지만 단 한 건도 발견되지 않았다.

성산읍 반대대책위원회가 공식기구로 출범하고, 도내 시민사회단체가 함께 행동한 시작한 4시기에 와서야 이전 시기에 없던 의혹해명촉구, 환경 훼손, 프레임이 부각되기 시작했다.

이지현 강사는 “지역언론이 대규모 국책사업을 유치해야 한다는 성과와 대규모 국책사업이 가져다 줄 수 잇는 긍정적인 결과에만 주목한 나머지, 필연적으로 초래하게 되는 문제점과 지역성 등 다각적이고 세밀한 분석을 담아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 강사는 “오히려 목소리가 큰 이해관계 집단의 입장을 대변하거나 따라가는 수준에 그쳤다”면서 “중앙정책이라도 지역언론은 중앙언론과 달리 지역성을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지역성과 관련한 프레임을 형성하는 데에 소극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역의 특성과 지역민의 피해를 제대로 대변하지 못했다”며 “앞으로 어떻게 진단하고 그 댄안은 무엇인지를 다각적이고 적극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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